[인터뷰] ‘웡카’ 정정훈 촬영감독 “핫한 티모시 샬라메, 성실한 배우였죠”
영화 ‘웡카’(감독 폴 킹)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티모시 샬라메 분)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다.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의 대표작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윌리 웡카의 열정 넘치는 시절을 그린다.
해외에서 먼저 관객을 만났고, 개봉 한달 여 만에 전 세계 누적 수익 5억 779만 달러(약 6677억 원)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선 31일 개봉한다.
정 감독은 ‘웡카’의 인기에 “관객들이 동화될 수 있게 영화를 만들어서 반응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가 어렵지 않고, 온 가족이 연령대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어서 인기가 크지 않나 싶다”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참여 계기를 묻자 그는 “그전부터 폴 킹에 대해 알고 있었고 다른 작품 때문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제가 그동안 어두운 작품 밝은 작품을 다 해봤다. ‘웡카’에 그런 것이 다 있어서 절 선택한 것 아닐까 싶다”며 “폴 킹 감독은 연기에 대한 조예도 깊고 감정 표현하는데 있어서 좋은 감정을 끌어내는 것에 재능이 있는 감독이다. 소통의 어려움은 없었다. 서로 작품 생각이 많은 부분 일치했다. 특별히 조율하고 이런 시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폴 킹 감독이 이런 걸 원한다고 하면 플러스로 이런 거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좋다고 하면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바꾸기도 하고 재미있게 합을 맞췄다. 아주 잘 맞았다. 웡카가 방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머리의 등이 켜지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감독이 좋다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그 전에 다른 영화의 웡카는 조금 기괴한 면이 있었다. 여기에서 웡카는 저이자 우리 주변의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감정이 관객과 자연스럽게 접속이 됐으면 좋겠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영화가 가진 특성상 화려한 조명, 판타지 요소도 있어서 이런 걸 어떻게 밸런스를 맞춰서 관객에게 보일까도 중요했다. 정해진 틀 안에서 사실적으로 찍으려고 노력했고, 이번엔 춤도 노래도 다 있다. 그런 것이 어떻게 어우러질 지가 중요했다”고 답했다.
이어 “웡카 초콜릿 가게를 오픈할 때 희로애락이 다 있는 신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그때 가게 오픈 전에 웡카의 측면 샷이 있는데, 완전히 검은 상태에서 티모시의 윤곽만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제일 좋다”며 “웡카가 그 도시에 들어와서 초콜릿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는 장면의 경우는 좋은, 활발한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촬영했다. 특별히 신경 쓴 건 이야기가 돋보일 수 있길 바랐다. 특히 웡카는 VFX보다는 옛날 방식으로 와이어를 이용해 직접 찍는 방식을 썼는데, 그래서 공중신이 더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다만 영국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단다.
그는 “세트장에서도 촬영하고 좋은 로케이션을 찾아가기도 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세인트폴 대성당, 옥스포드 지역에서는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영국 날씨가 변화무쌍하다. 아침에 구름끼고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가 해가 쨍쨍 나기도 했다. 날씨는 저희가 100% 조율을 못하니까 그럴 땐 어떻게 화면이 부드럽게 넘어갈지 중점을 뒀다. 야외 촬영이 많아서 날씨와 싸움이 힘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과는 어땠을까. ‘웡카’에는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해 휴 그랜트, 짐 카터, 올리비아 콜맨, 샐리 호킨스 등이 출연한다.
정 감독은 “‘웡카’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담는 게 즐거웠다. 누구 한 명을 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카메라를 통해서 보는 배우들이 훌륭하고 즐거웠다. 티모시는 어느 앵글에서 그의 얼굴을 잡아도 찍을 때마다 여러 가지 모습을 보게 돼서 역시 배우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티모시는 같이 작업하면서 오히려 이 사람이 핫한 배우인가 느끼는 의문이 들 정도로 굉장히 성실하게 임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걸 보면 대스타라기보다는 잘 아는 동생, 자기일에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느낌이 들었다. 티모시가 잘생긴 것도 있지만, 이래서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감을 묻자 “말 그대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촬영감독들의 협회다. 일정 작품 이상을 해야 하고 3명 이상 추천을 받아야 한다. 회비를 내야 하는 거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크게 없다. 그런데 제게 의미가 있는 건 더 이상 이방인 촬영 감독이 아니라 미국에서 일하는 촬영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이 좋다. 회원이 된다고 해서 조건이 달라지진 않는다. 다만 슬레이트에 제 이름 옆에 ASC 마크가 붙는다”고 이야기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다음 작품도 곧 결정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고”고 밝혔다.
“한국이나 이쪽이나 좋은 작품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 현재 가족이 미국에 있어서 조금 더 많은 작업을 할리우드에서 하고 있다. 이왕 칼을 뽑은 거 할리우드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남들이 봤을 때 부러울 정도로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물론 한국 영화도 계속 하고 싶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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