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실종' 설 연휴 극장가…'아가일'과 붙는 韓중소영화 3편 [N초점]

장아름 기자 2024. 1. 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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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서울의 봄' 1000만 흥행 이후 기대했던 극장가 온풍은 오래 가지 않았다.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노량: 죽음의 바다'와 '외계+인' 2부의 누적 관객수는 지난 27일까지 각각 454만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과 125만명을 기록 중이다. 두 영화 모두 높았던 기대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극장가는 다시 한파다. 국내 주요 배급사들은 명절 특수를 노린 대작 대신 중소영화 3편의 개봉을 결정했다. 오는 2월9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에도 대작 개봉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수기가 더욱 무색해진 분위기다.

CJ ENM은 JK필름이 제작하고 윤여정 유해진 등이 출연하는 '도그데이즈'를 선보인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주연의 '소풍'을, 지난해 '서울의 봄'으로 성과를 올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을 각각 개봉한다. 개봉일은 모두 오는 2월7일이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부모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등 멀티캐스팅 작품으로, '해운대' '국제시장' '하모니' '공조' 시리즈, '영웅' 등 흥행작을 남긴 JK필름이 제작했다.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열 여섯 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와니와 준하' 김용균 감독의 신작이다. 시사회 이후 웃음과 감동을 다잡은 영화로 많은 호평을 받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드맨'은 웃음과 감동, 휴머니즘, 드라마 요소가 강한 '도그데이즈' '소풍'과는 결이 다른 범죄 추적극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바지사장'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의 영화로,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도그데이즈' '소풍' '데드맨'의 P&A 비용을 제외한 순제작비는 각각 82억, 12억, 75억원으로, 손익분기점은 각각 200만, 25만, 180만명이다.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한 '유령'과 '교섭', 추석 연휴 개봉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작품들 보다 비교적 규모가 작다.

아가일 포스터

외화로는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의 신작 '아가일'이 출격한다.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무엇보다 '아가일'은 '킹스맨' 시리즈로 독창적인 스파이 액션을 보여줬던 매튜 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는 지난 2015년 개봉 당시 6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킹스맨: 골든 서클'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흥행과 평가는 이에 못 미쳤지만, 국내에서는 상당한 팬덤이 쌓였던 시리즈였다.

'아가일'은 '킹스맨' 특유의 B급 정서가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국내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로, 계속된 반전까지 흥미롭다는 평가가 있지만, 13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과 과유불급으로도 비쳐질 수 있는 연출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될 갈릴 수도 있다.

설 극장가 국내 대작 실종은 예고된 바이기도 하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번 설 연휴가 주말이 낀 나흘이어서 길지 않은 점, 코로나19 이후 성수기와 비성수기 성적이 크게 다를 바 없는 패턴이 더욱 뚜렷해졌고 지속돼오고 있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개봉 시기와 상관 없이 잘 될 작품들은 흥행에 성공했다"며 "흥행 예측이 어려워진 시장 변화와 흐름에 맞춰 배급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반드시 명절 연휴에 맞춰 개봉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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