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툰'이라는 말도 없을 때 시작해 지금까지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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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웹툰)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부터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컷 만화 형식이었고, 점점 인스타툰으로 진화했죠.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해 주는 사람이 늘더라고요."
주식투자 실패기와 연애, 취미 등 소소한 일상을 단순한 그림체로 그려 인스타그램에서 15만명의 팔로워를 모은 방구석(필명) 작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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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웹툰)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던 시절부터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한 컷 만화 형식이었고, 점점 인스타툰으로 진화했죠. 꾸준히 하다 보니 좋아해 주는 사람이 늘더라고요."
주식투자 실패기와 연애, 취미 등 소소한 일상을 단순한 그림체로 그려 인스타그램에서 15만명의 팔로워를 모은 방구석(필명) 작가의 말이다.
최근 취미를 주제로 한 만화 에세이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를 펴낸 그를 지난 23일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방구석 작가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처음 그림을 그려 올린 것은 2017년 2월이다. 콘텐츠 기업 피키캐스트를 다니다가,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펼쳐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는 "그림을 좋아하지만, 웹툰에 도전할 만한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요새는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짤'(이미지)을 패러디하거나 간단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이때 작업한 커피를 수혈받으며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 그림, 영화의 한 장면을 그린 그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차츰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7년째 인스타툰을 그리면서 작가 개인의 일상도 다양하게 담고 있다.
방구석 작가는 "주식을 하고 있어서 관련 이야기도 그렸다"며 "2020∼2021년 다들 주식 투자에 빠져 있던 시기여서인지, 이야기를 시작하자 반응이 좋았다. 조회 수 100만 뷰가 나오기도 하고, 댓글도 수천개가 달렸다"고 돌아봤다.
다만 "예전에는 주식에 물린(가격이 내려가 팔지 못하는 상황) 이야기 하면 웃어주셨는데, 요새는 시장 침체기라서 좀 다르다"며 주식시장의 호황과 불황에 맞춰 인스타툰 반응도 함께 등락 중이라고 웃으며 털어놨다.
만화 에세이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에는 수영부터 식물 키우기, 여행, 기타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 작가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커피를 매일 마시는데, 그냥 마실 때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내 취미'라고 생각했더니 커피를 내리는 과정도, 맛도 좀 더 신경 써서 즐기게 되더라"면서 "취미는 사소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즐거우면 그것이 바로 취미"라며 "예를 들어 테니스가 취미라고 말하려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 일주일에 몇번씩 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취미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안 맞으면 그만둘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취미를 가지면서 깨우친 나름의 철학도 있다.
그는 "수영이든 농구든 뭘 배워도 다들 힘을 빼라고 조언한다"며 "'힘을 뺀다'는 것이 뭘까 생각했는데, 힘을 줘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멋있게 살기'를 매년 새해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팔로워 몇만 명 달성' 같은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는 나만의 색깔이 있는 것이 멋지게 느껴져요. 올해는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멋있게 확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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