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렵다" 부진 길어지는 석유화학업계…확산하는 투자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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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의 투자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사업 시작 계획을 올해로 미뤘고 투자 금액의 경우 500억원 늘린 1700억원으로 증액했다.
올해 석화 기업들은 증설을 포함한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을 단기 해소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수익성 높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와 전지소재를 제외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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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 연기 발표 내놓고 보수적 관점 유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의 투자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 여파로 시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은 투자 집행 시기 연기를 발표하고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009830)은 지난 25일 고순도 크레졸(Cresol) 시설 신규 투자 계획을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고순도 크레졸은 헬스케어·플라스틱 첨가제 등의 원료로 대표적인 부가가치 소재다.
한화솔루션의 고순도 크레졸 사업 연기는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12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만톤 규모의 시설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 사업 시작 계획을 올해로 미뤘고 투자 금액의 경우 500억원 늘린 17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이번에 또 다시 경영환경 변화와 연구개발·설비 보완을 이유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투자 완료 시점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석유화학업계의 투자 연기 이유는 시황 부진에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최대 수출국 중국이 정부 주도로 자급률을 빠르게 올린 점도 우리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을 1864억원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케미칼(011170)의 손실을 26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앞두고 "중국의 석유화학 기초유분 자급률이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화기업들은 공급망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도 투자 계획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는 2024년 CAPEX(자본적 지출) 예상금액을 3조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투자 지연 가능성을 내비쳤다.
회사 측은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등 핵심 투자를 제외한 건에 대해선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시기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업황 회복 가시화 여부를 살펴 투자를 집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울산 폐PET 해중합 시설 투자 종료일을 올해 6월에서 2027년 12월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해중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기술이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경영상 판단에 따라 투자 시기 연장을 결정했다.
올해 석화 기업들은 증설을 포함한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와 별도로 누적 공급과잉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이 어려운 만큼 재무적 부담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도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공급과잉을 단기 해소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수익성 높은 스페셜티(고부가가치)와 전지소재를 제외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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