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프로게이머 입문? 고민 多 “원래 꿈 NO, 게임 점수 높아져서” (‘아형’)[어저께TV]

박하영 2024. 1.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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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아는 형님’ T1이 7년 만에 우승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한 가운데 페이커가 원래 꿈이 프로게이머가 아니라고 고백했다.

2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2023 롤드컵 우승의 주역 프로게임단 T1 멤버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이 출연했다.

이날 오너는 팀 선발 방식에 대해 묻자 “팀마다 스카우터가 계셔서 친구추가 해서 ‘우리 팀 와봐라’라고 제의하기도 하고 공고를 띄워서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구마유시는 랭킹 10위를 찍었을 때 T1에게 스카우트 제의 연락을 받은 케이스였고, 제우스와 케리어는 직접 지원을 한 경우라고.

제우스는 “보통 아쉬운 사람들이 지원하고 모셔가야 할 사람은 모셔간다. 나도 스펙이 나쁘진 않았는데 채팅을 잘 안하고 숨은 고수 느낌이어서 중국인 프로게이머인 줄 알았나 보다. 제의가 안 와서 지원 자격을 찾아보고 바로 넣었더니 빨리 오라고 하더라”라고 비화를 전했다.

경력 12년차 페이커는 “나 때는 그런 게 없었다. 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나와서 그때부터 했다. 자연스럽게 제의가 들어왔다”라며 “프로게이머가 꿈이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원래 꿈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서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살자. 근데 게임 하다 보니 점수가 높아져서 (제의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강호동은 “프로게이머가 될 마음이 없었는데 갑자기 제의를 받아 당황했을 것 같다”라고 물었고, 페이커는 “점수가 올라가고 제안이 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수긍했다.

그런가 하면, 김희철은 “4강 진출팀 중 T1이 유일한 한국 팀이라 국가대항전처럼 됐다”라며 지난해 7년만에 우승한 일을 언급했다. 이에 형님들은 부담 안 됐냐고 물었고, 제우스는 “우리가 떨어지면 중국팀 밖에 안 남으니까 ‘슬슬 등장해볼까’ 선글라스 끼면서 등장하고 오히려 즐겼다”라고 밝혔다. 오너 역시 “우리가 이기면 멋진 스토리여서 기대감이 많았다”라며 여유를 보여줬다.

케리아는 “나도 되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우승하면 결과물이 나오겠다 싶었다. 떨어져도 다른 한국팀들도 떨어진 상황이니까 어차피 욕도 분산 되서 먹지 않을까”라고 솔직히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페이커는 “그 팀 상대로 경기하는 것 자체를 기대했고, 상황과 상관없이 경기를 재밌게 하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T1팀은 4강전에 만난 중국 최강의 팀JDG를 꺾고 결승전에서는 3:0으로 가볍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또 이날 형님들은 2023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e스포츠 LoL 부문의 초대 챔피언이 된 페이커, 케리아, 제우스를 축하했다. 이어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전 자격을 묻자 구마유시는 최근 대회의 퍼포먼스와 성적으로 판단한다며 당시 T1의 성적이 부진했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함께하지 못한 오너와 구마유시에게 “둘은 좀 속상했겠다”라고 당시 심경을 물었다. 오너는 “속상하긴 했는데 최근 대회에서 부진하기도 했고 어쨌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거기 때문에 인정할 건 인정하고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또 형님들은 T1의 전원 재계약을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페이커는 중국에서 받은 연봉 245억 제안을 받았던 바. 이에 대해 페이커는 “나는 사실 장기계약이었다”고 말했다. 오너 역시 “나도 내년까지 계약이 있었다. E스포츠도 다른 스포츠처럼 다년 계약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다년계약을 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제우스, 구마유시, 케이라는 다른 팀과 계약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의리를 지켰다고. 제우스는 “사실 이번에 MVP도 타서 분위기가 좋았다. 한 번 돌아볼까 하고 돌아봤는데 그래도 남고 싶더라. 남으니까 ‘아는 형님’도 나오고 좋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구마유시는 “나는 원래 T1에 충성도가 높아서 (이적) 생각 안 했다”라고 했고, 케리아는 “나 같은 경우 다른 팀에서 돈을 더 준다고 해도, 조건이 좋아도 T1에 남는 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희철은 T1의 등장에 “남자 다섯 나왔는데 오늘 풀메이크업했다. 잘 보이고 예쁨 받으려고 팬의 마음으로 꾸몄다”라고 흥분했다. 그러면서 T1 중 페이커와 친분이 있다고 자랑한 김희철은 “나는 페이퍼 밖에. 근데 평소에도 존댓말 썼다. 네 분 다 너무 보고 싶었다. 너무 좋아한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희철은 페이커와는 따로 만나 밥을 먹기까지 했다고. 그는 “쉽지 않은 기회다. 밥을 먹었다. (페이커가) 정말 어른스럽더라”라며 “그래도 밥은 내가 샀다”라고 밝혔다. 그 말에 이수근은 “그래도 희철이가 형이니까 밥은 희철이가 사야지”라고 수긍했지만 민경훈은 “페이커 장난 아니다. 그 수준을 넘는다고 들었다”라고 페이커의 재력을 언급했다.

그러자 희철은 “T1계의 서장훈이다. 건물이 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 페이커는 연봉 100억대로 집에 사우나, 스크린 골프장이 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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