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언제까지…국산 우유 판매량 줄고 수입은 늘었다

유예림 기자 2024. 1. 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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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과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우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해 우유 수입액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밀크플레이션 부담이 커지자 값싼 수입 우유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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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인상과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우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해 우유 수입액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유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밀크플레이션 부담이 커지자 값싼 수입 우유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우유 제조사의 우유 소매점 매출은 1조9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소매점 매출은 2020년 2조4651억원, 2021년 2조1841억원, 2022년 2조1765억원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다.

반면 멸균 우유를 필두로 한 우유 수입은 지난해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수입량은 3만7407t, 수입액은 3099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8%, 32.5% 증가한 규모다.

우유 물가 상승률이 세계 금융 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멸균 우유로 소비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18.13으로 전년 대비 9.9% 상승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3.6%)과 비교하면 2.8배 높은 수준이다.


멸균 우유는 우유를 고온에서 가열해 무균 포장한 제품이다. 일반 우유보다 유통기한이 최대 6개월 길어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가격도 절반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수입 우유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산(88%) 멸균 우유는 리터당 가격이 1500원에서 1900원선으로 2000원 아래에 가격대가 형성돼있다. 반면 지난해 흰 우유의 원료가 되는 음용유용 원윳값이 리터당 88원 오르면서 국산 우유 1ℓ 가격은 3000원 선을 넘어서게 됐다.

멸균 우유 수요가 많아지자 마트, 편의점 등 유통 채널도 멸균 우유를 속속히 도입하거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대형마트 A사의 경우 2022년 1개였던 멸균 우유 브랜드를 지난해 5개로 늘렸다. A사의 멸균 우유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10배가량 증가했고 이달 23일까진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멸균 우유 구매도 증가했다"며 "멸균 우유가 들어온 초기에는 맛과 향이 국산 우유와 달라 이질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점차 대중화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보관 기간이 길어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원윳값이 인상되고 있는 만큼 국산 우유와 수입 멸균 우유와의 가격 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비, 인건비, 사료 가격에 따라 원윳값 인상 폭이 결정되는데 올해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사료 가격이 작년만큼은 아니더라도 또 오를 여지가 있다"며 "국산 우유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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