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3N' 실적 희비 교차...넥슨 '매출 4조' 향해 독주
넥슨 연매출 4조 돌파할 듯...영업이익 역대 최대
엔씨 영업익 3분의 1토막...넷마블 흑자전환 시동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기존 게임의 안정적인 인기와 신작 흥행 덕을 본 넥슨은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는 엔씨는 영업이익이 3분의 1토막 날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적자를 탈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 넷마블 3사는 내달 첫째 주부터 202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엔씨는 실적 발표일을 2월 8일로 확정했고, 넥슨과 넷마블도 비슷한 시기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8671억원(자체 추정), 영업이익 16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56.6% 증가했다. 실적 개선의 일등공신은 '더 파이널스'다. 최근 불법·비인가 프로그램 '핵' 문제로 사용자수가 급감했지만, 지난달 출시 초기만해도 동시 접속자 수가 24만명에 이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데이브 더 다이버,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기존 게임의 꾸준한 흥행도 실적 증가에 한몫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인 1조3855원이 예상된다.
반면 엔씨는 부진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전망치평균)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9.4%, 72.4% 감소한 4414억원, 131억원이다. 지난해 최고 기대작인 'TL'(쓰론 앤 리버티)이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고, TL 출시 전후로 증가한 마케팅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연간 실적도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엔씨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835억원, 1466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30.6%, 73.8% 감소한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였다. 지난해 7월과 9월에 각각 출시한 '신의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연달아 흥행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게임들의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한 것도 효과를 봤다. 넷마블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흑자전환 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넷마블은 지난해 825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는 흑자로 전환해 69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8114억원, 영업이익 713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2.3%, 5.0%씩 줄었다. 지난해 대형 신작이 없었지만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낙폭을 방어했다.
이렇다 할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한 카카오게임즈는 큰 폭의 실적하락이 유력하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9억원, 763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9.7%, 56.6%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아키에이지 워'와 '아레스'를 야심차게 선보였지만, 큰 흥행을 거두지 못했다. 두 게임은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등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으나 이날 기준 각각 13위, 15위까지 밀려났다.
이밖에 'P의 거짓' 흥행 덕을 본 네오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0.4% 증가한 43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94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는 위메이드가 대형 신작 출시 및 해외 진출 본격화로 올해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위메이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4억원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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