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는 안돼… '인류 위한 로봇'의 '사람 역할' 중요

박찬규 기자 2024. 1. 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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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新 산업혁명 아이콘 '로봇'] 인력 '대체' 아닌 '보조' 역할로 상생 노력 뒷받침 돼야

[편집자주]치솟는 인건비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우리 일상 곳곳에 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집안 청소와 반려동물 돌봄이를 비롯해 카페에서 음료를 만들고 식당에서는 음식을 고객 자리까지 나르며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전망도 많아 국가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인간의 할 일이 줄고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은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휴머노이드 로봇 발키리가 가방을 여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 쓰는 순서
①일상의 인간 역할 대신하는 만능 팔
②알아서 척척… 미래 경제 발전 이끌 폭발적인 잠재력
③'터미네이터'는 안돼… '인류 위한 로봇'의 '사람 역할' 중요

로봇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존재이지만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로봇은 이미 빠르게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로봇이 배달해 준 음식을 먹고 로봇이 내려준 커피로 입가심하는 상황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우려도 크다. 인력이 부족한 곳에선 대안으로서 로봇을 적극 도입하려 하지만 공장처럼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곳 등은 언제든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는 만큼 반감이 크다. 나아가 영화 '터미네이터', 'AI'에서 그려진 것처럼 인류를 위해 만든 로봇이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력난 해소할 대안으로 주목받는 '로봇'


프랑스 파리 지하철 시설을 점검하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 /사진=로이터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을 기점으로 2022년 5167만명, 2040년 5006만명, 2072년 3622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1980년의 3712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65세 이상 인구가 1980년 3.8%에서 2072년 47.7%로 치솟는 점은 급격한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중위층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2년 0.72명에서 2025년 0.65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증가하지만 OECD 평균치보다 한참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 인구가 줄어 인건비가 치솟고 대체 노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로봇업계가 앞으로 로봇의 역할이 다양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 배경이다.

자영업자들은 로봇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 서빙로봇을 넘어 치킨 튀김 로봇 등 협동 로봇을 활용, 조리 영역에서도 주방을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들도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11일 푸드테크기업 '엣눅하다'와 15억원 규모의 로봇 주방자동화 사업관련 협동로봇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재 세종시에 사옥 겸 신공장을 짓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도 경기도 수원공장의 생산능력을 키운다. 현재 연간 2200대의 로봇을 만드는데 올해 말부터는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자동화셀 설치로 4000대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노동 인구 부족 현상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 로봇 업계가 성장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쉬운 사용방법, 꾸준한 소프트웨어 지원은 기본이며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신뢰성 높여야


두산로보틱스 자동화셀에서 로봇과 사람 작업자가 함께 작업하는 모습. /사진=두산로보틱스
로봇업계는 안전과 신뢰성은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협동로봇의 경우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처리해야 해서 다양한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한다. 사람과 충돌했을 때도 다치지 않는 구조·소재 적용도 필수다.

국내 한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및 협동로봇과 대형 산업용 로봇은 기본 개념부터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산업용은 사람이 할 수 없는 작업을 완전히 대체하기 위한 반면 서비스·협동로봇은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인 만큼 안전에 대한 세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전환도 중요한데 로봇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업계는 현재 산업계와 유통계를 중심으로 로봇이 쓰이지만 가정에서도 가사도우미 로봇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도 본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에서 쓰일 로봇은 바닥에 떨어진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기계를 작동하는 건 물론 분리수거도 가능하다"며 "이와 함께 애완 로봇 등도 시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하는데 이를 해소하고 초기 도입비용을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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