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거절하시더니 리듬 타셨다, 그런데 머리에 땀이…” 배구여제 마지막 올스타전일까 몸 더 내던졌다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혹여나 마지막일 수 있는 V-리그 올스타전에서 몸을 더 내던졌다.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커플 댄스를 춘 장면이 백미였다.
V-리그 올스타전이 1월 27일 인천 삼산월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김연경은 V-스타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김연경은 남자부 경기로 진행한 1세트부터 존재감을 발휘했다. 세트 중반 코트로 들어온 김연경은 남자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소화했다. 김연경은 스파이크 블로커 아웃으로 득점까지 만들면서 환호성을 받았다.
압권은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의 ‘내 귀에 캔디’ 댄스였다. 김연경은 소속팀 사령탑인 아본단자 감독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흥겹게 춤을 췄다. 아본단자 감독도 춤을 즐기는 듯한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경은 2세트 2득점으로 V-스타의 21대 16 승리에 힘을 보탰다. V-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리모니상의 주인공도 역시 김연경이었다. 남자부 세리모니상은 줄넘기 슬릭백 댄스를 보여준 신영석(19표)이 수상했다. 여자부 세리모니상은 아본단자 감독과 커플 댄스를 춘 김연경(16표)에게 돌아갔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말로는 세리모니상을 받고 싶었다고 했는데 진짜 받게 돼서 너무 좋다. 어린 선수들이 빼지 않고 잘 준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서 다들 즐길 수 있는 느낌이다. 세리모니 준비를 새벽까지 했다. 많이 했는데 다른 건 춤을 못 춰서 잘 안 된 느낌이고, 감독님하고 췄던 게 강렬했다(웃음). 감독님이 이 상을 받는 것에 기여를 많이 해주신 듯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순조롭게 댄스 세리모니를 준비한 건 아니었다. 처음엔 아본단자 감독이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고.
김연경은 “이런 노래가 있으니까 같이 춤추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처음에 거절하셨다. 노래가 나오니까 리듬을 타시면서 맞이 해주셨다. ‘와라’ 이런 느낌이라 자신 있게 추면서 감독님을 만졌는데 머리에 땀이 많이 났더라(웃음). 즐겁게 올스타전 마무리한 느낌”이라며 미소 지었다.
김연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 투표 1등이라 감회가 새롭다. 많은 팬이 오시는데 아무것도 준비 안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여자부, 남자부 선수들이 한 자리에서 배구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없으니까 더 뜻깊고 좋은 듯싶다. 남자부 경기 때도 쉽다고 생각 안 하고 들어갔는데 어떻게 보면 득점할 수 있게 주변에서 잘 도와줬다. 확실히 네트가 높더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연경은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 돌아가 선두 현대건설과 리그 우승을 두고 후반기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최근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이 합류했기에 김연경은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연경은 “새 외국인 동료를 보니까 조금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스타일이고 왼손잡이만의 장점이 있어 보였다. 상대 팀을 흔들 수 있는 부분이 보이더라. 적극적인 성격이라 우리 팀에 꼭 필요했던 선수다. 후반기 첫 경기인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함께 경기하는 게 기대가 된다. 또 선두 현대건설과 승점이 벌어져서 이제 서로 맞대결에선 무조건 이겨야 한다. 5, 6라운드에서 승점 관리를 잘해서 꼭 따라잡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인천=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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