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척척… 미래 경제 발전 이끌 폭발적인 잠재력

김창성 기자 2024. 1. 2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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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新 산업혁명 아이콘 '로봇'②] 산업용 로봇 400만대 육박… 엔지니어링·컴퓨터·과학·IT 등 활용영역 확대

[편집자주]치솟는 인건비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우리 일상 곳곳에 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집안 청소와 반려동물 돌봄이를 비롯해 카페에서 음료를 만들고 식당에서는 음식을 고객 자리까지 나르며 인간이 하던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로봇 산업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전망도 많아 국가 경제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하지만 인간의 할 일이 줄고 안전 문제 등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은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로봇이 미래 유망한 신사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사진은 최근 끝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두산 부스 앞에 전시됐던 서비스형 로봇. /사진=김창성 기자
▶글 쓰는 순서
①일상의 인간 역할 대신하는 만능 팔
②알아서 척척… 미래 경제 발전 이끌 폭발적인 잠재력
③'터미네이터'는 안돼… '인류 위한 로봇'의 '사람 역할' 중요
로봇은 미래 경제 발전을 이끌 잠재력을 지녔다. 우리 일상의 곳곳에 로봇 활용이 점차 확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봇이 산업 각 부문에 확대되면서 내수를 넘어 수출 활로를 이끌 새 먹거리로서 자격을 갖췄다. 전망이 밝은 만큼 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2030년까지 민·관 합동 3조 투자해 100만대 보급


정부도 로봇이 미래 경제 발전을 이끌 분명한 먹거리임을 인식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최근 로봇산업정책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민·관 합동 3조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로봇 100만대를 보급하는 내용의 '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이 같은 계획을 내놓은 배경은 청소·서빙·간병 등 일상에서 접하거나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서비스로봇'을 중심으로 한 괄목한 만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로봇연맹(IFR)은 2021년 282억달러(약 37조7000억원) 규모인 로봇시장이 오는 2030년이면 831억달러(약 1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2021년 기준 국내 로봇산업 시장은 5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돼 세계 시장의 6분의1 규모다. 부품국산화율은 44% 수준이다. 제조로봇과 로봇부품이 각각 51.2%, 32.6%로 집계돼 전체 시장의 약 84%를 차지한다.

제조로봇은 자동차, 전기·전자 등 대형산업에 집중 보급되며 확대됐다. 로봇밀도 면에서 한국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이유다.
로봇이 미래 유망한 신사업으로 각과 받으며 각 기업도 공략에 한창이다. 사진은 최근 끝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의 현대자동차 부스에 전시됐던 로봇개 스팟. /사진=김창성 기자
서비스로봇 비중은 16.2%,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디다.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은 8157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청소로봇 약 3000억원, ▲서빙로봇 약 2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로봇 산업의 고성장 전망은 일상의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산업 특성도 있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현상과 서비스 수요 다양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로봇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측면도 골고루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IFR은 2025년 이후에는 산업현장의 제조로봇 시장을 서비스로봇이 추월할 것으로 예측한다.

IFR은 물류, 의료 등 전문서비스 로봇시장이 2021년 12만대에서 2025년 45만대 등으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한다.

세계 각 나라는 첨단로봇을 미래 전략산업이자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부문으로 인식한다. 이를 통해 다각적 지원정책을 추진하자 정부도 로봇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들을 이번 4차 기본계획에 담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부족한 SW·부품 경쟁력… 아직 갈 길 멀다


국내 로봇 산업은 정부의 지원 아래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한 전략 실행이 한창이지만 갈 길은 멀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로봇 산업의 소프트웨어(SW)·부품 기술경쟁력은 일본·독일 등 선진국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하다.

로봇을 만든다 해도 어느 산업에 적용해 활용할 건지는 두뇌인 SW의 수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로봇을 구동할 SW 경쟁력을 키우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로봇이 미래 신사업으로 유망하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끝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했던 인공지능(AI) 동반자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SW 구동을 돕는 주요 부품 역시 뒷받침돼야 로봇이 하나의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로봇은 공정 자동화·자율화를 통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돼 가치를 창출한다.

각 나라 정부가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보호 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국내 로봇 산업의 부품 국산화율은 아직 낮다.

2022년 산업연구원 데라피 조사에 따르면 현재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모터 38.8% ▲감속기 35.8% ▲센서 42.5% ▲제어기 47.6%로 절반도 넘지 못했다.

국내 로봇산업을 이끌어갈 기반도 열악하다. 국내 로봇기업은 2500여개사며 99%는 중소기업이다. 매출 10억원 미만 업체만 약 70%를 차지한다.

전체 산업을 이끌어갈 대기업이 활발한 인수합병(M&A), 자체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로봇 공급자로의 전환이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기계·방위산업실장은 최근 발간된 '글로벌 로봇산업 지형 변화 및 국내 정책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로봇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치사슬 전반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핵심 융합기술인 인공지능(AI)·SW 분야의 R&D 지원과 함께 로봇 완제품·부품 기업이 공동 개발한 제품의 성능과 품질을 검증하는 수요 연계형 실증·보급 사업 확대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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