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복귀 후 16승2패'… 정지윤 "책임감 많이 느꼈다"[스한 인터뷰]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제치고 독주체제를 갖췄다. 4라운드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접어든 현재, 흥국생명에게 승점 8점을 앞서며 1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의 독주를 가능하게 만든 선수들 중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23)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정지윤은 올 시즌 초반 부상에서 복귀한 뒤,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선발 복귀 후, 16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건설 훈련장에서 올 시즌 정지윤의 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황민경 이적, 고예림 부상… 큰 책임감 짊어진 정지윤
현대건설은 2022~23시즌 개막 15연승을 질주하며 '1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높은 타점을 자랑하는 아포짓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이다현의 공격력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 고예림, 정지윤 삼각편대도 뛰어난 공수밸런스를 자랑했다. 정지윤이 뛰어난 파워를 바탕으로 공격에서 활로를 찾으면 황민경과 고예림이 안정적인 리시브로 정지윤의 부족한 수비력을 메웠다. 3명이서 로테이션으로 2자리를 맡다보니 컨디션도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야스민의 부상 이후 점차 무너지더니, 시즌 막판 흥국생명에게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플레이오프에선 한국도로공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어느 때보다 우승을 확신했던 시즌이었지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현대건설은 이후 선수단 개편에 돌입했다. 새 외국인 선수로 GS칼텍스에서 활약했던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 바소코를 선택했고 FA 자격을 얻은 황민경과 결별했다. 황민경을 대신해 아시아쿼터 선수인 위파위 시통을 영입했다.
그러나 위파이는 아직 V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예림이 무릎 수술을 받았다. 정지윤의 역할이 중요해진 순간이었다.
정지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 전에는 언니들 뒤에 들어가서 잠깐 뛰는 정도였다. 이제 언니들이 아프고 이적하다보니 부담이 있었다"면서 "그래도 부담감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겪어야하는 자리였고 하고 싶었다. 옆에 선수들과 동료들도 많이 믿어줬다"고 돌아봤다.
정지윤의 발목 부상, 휘청인 현대건설
황민경과 고예림의 부재 속 로테이션 멤버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정지윤. 하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현대건설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순간이었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의 부재 속에 1라운드 5번째 경기까지 3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5번째 경기였던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경기 내용에서 지난 시즌 강력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팀에 덜 적응한 위파위, 김주향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정지윤의 복귀가 필요한 상황. 정지윤으로서는 조급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지윤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완벽한 몸상태를 준비했다.
정지윤은 "조급함은 당연히 있었다. 그래도 몸이 100% 올라왔을 때 코트에 돌아와야 팀에 해를 안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 피로골절 부상 이후 성급하게 복귀를 한 뒤 느낀점이 많았다. 스스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복귀하고 싶어서 (빠른 복귀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 1라운드 상황을 회상했다.
정지윤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교체 출전하며 복귀 신고를 했다. 그러나 잠깐 모습을 드러낸 정지윤이 현대건설의 부진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 최종전인 GS칼텍스전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패배했다. 1라운드 최종 성적은 승점 8점, 3승3패. 지난 시즌 1라운드 6전 전승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었다.
정지윤의 복귀, 16승2패… '1위' 현대건설이 돌아왔다
정지윤은 2라운드 첫 경기인 정관장전에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경기감각에 문제점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 경기부터 14점을 쏟아내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재활 과정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정지윤은 복귀 후 특유의 파워 넘치는 공격을 보여줬다. 더불어 리시브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뽐냈다. 상대팀이 정지윤을 향해 끊임없이 서브를 시도했으나 정지윤은 버텼다. 간혹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도 무너지지 않았다.
팀동료인 이다현도 정지윤의 성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다현은 "(정)지윤 언니의 리시브 능력이 엄청 올라왔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한지 3년밖에 안됐는데 (이런 발전은) 쉽지 않다. 배구에서 가장 어려운 게 리시브라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늘 부딪혔다. (연습 때) 끝까지 남아서 다양한 구질을 받았다.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윤은 "스스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엔 점수가 비슷하면 스스로 너무 불안했다. (실점을 하면) '나 때문에 점수를 줬구나'라는 생각에 갇혀 있었다. 물론 지금도 흔들릴 때가 있지만 미리 불안한 감정을 조성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받는다. 그게 달라졌다"며 "결국엔 경험이다. 많은 리시브를 받으면서 더 단단해졌다"고 달라진 비결을 전했다.
정지윤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약점을 지웠다. 또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도 팀 적응을 마치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서 다시 강력함을 되찾자 현대건설은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총 16승2패를 기록했다. 정지윤의 합류가 현대건설의 올 시즌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의 지도 속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신했던 정지윤. 올 시즌엔 리시브 불안을 해소하고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정지윤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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