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포기하고 김원중-구승민 화끈하게 올렸다… 롯데 FA 총력전 신호탄인가

김태우 기자 2024. 1.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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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마무리로 생애 첫 5억원 대 연봉을 받는 김원중 ⓒ곽혜미 기자
▲ 불펜 핵심으로 오랜 기간 활약한 구승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KBO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를 싹쓸이하며 큰손으로 떠올랐던 롯데는 2024년 FA 시장은 비교적 조용하게 넘어갔다. FA만 따진 전력 요소를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팀 핵심 타자이자 클럽하우스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베테랑 전준우를 4년 최대 총액 47억 원에 잡았다. 그러나 또 하나의 내부 FA이자 핵심 타자였던 안치홍(한화)은 뺏겼다. 한화가 4+2년 총액 72억 원을 제안했고, 롯데는 이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반드시 팀에 필요한 선수였지만 샐러리캡이라는 제도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판에 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무리를 한다면 레이스에 뛰어들 만도 했겠지만, 롯데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두 명의 내부 FA가 더 나온다. 팀의 핵심 불펜 자원인 김원중과 구승민이 그 주인공이다. 김원중은 팀의 마무리, 구승민은 그에 앞서 위기 상황을 정리하는 든든한 셋업맨이다. 두 선수의 최근 팀 공헌도는 절대적이었다. 롯데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셈이다. 안치홍을 잡으면 두 선수를 위한 샐러리캡 여유분이 마땅치 않다고 판단했다.

선발 자원으로 육성한 김원중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보직에 자리 잡아 팀의 9회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이다. 2020년 25세이브, 2021년 35세이브, 그리고 지난해에도 30세이브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지난해 63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5승6패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경력 최고 성적을 거뒀고, 국가대표팀까지 승선하는 등 남다른 한 해를 보냈다.

김원중의 세이브는 구승민의 홀드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승민 또한 최근 4년간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든든하게 활약했다. 2020년 20홀드, 2021년 20홀드, 2022년 26홀드, 지난해에는 67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2승6패3세이브22홀드 평균자책점 3.96으로 활약했다. 시즌 중‧후반 다소 피로도가 누적된 모습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만한 8회 셋업맨을 찾기도 쉽지 않다.

최근 4년 기록을 보면 두 선수의 의존도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2020년 이후 4년간 두 선수는 합계 490경기에서 477이닝을 소화했다. 홀드 합계는 90개, 세이브 합계는 110개였다. 두 선수 모두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다. 롯데가 2024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나란히 FA 자격을 얻을 두 선수를 신경써야 했던 이유다.

안치홍을 놓쳤지만 그 여유분으로 두 선수의 연봉은 대폭 올렸다. 김원중은 지난해 2억5200만 원에서 올해 5억 원을 받는다. 구승민은 지난해 2억4860만 원에서 올해 4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두 선수의 활약이 좋기는 했지만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팀이었다. 샐러리캡 여유분이 많지 않은데다 연봉 인상폭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상 두 선수는 예외가 됐음을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예비 FA 프리미엄이 있었다.

▲ 검증된 마무리에다 나이도 젊은 김원중은 FA 시장에서 여러 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곽혜미 기자
▲ 구승민은 유사시 마무리까지 맡을 수 있는 구위와 활용성을 가졌다 ⓒ롯데 자이언츠

타 구단의 연봉 협상을 모두 봐야 해 두 선수가 어떤 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김원중의 경우는 A등급이 유력한 상황이고, 이 경우 보상금만 10억 원, 보상선수를 받지 않을 경우는 15억 원에 달한다. 구승민도 마찬가지로 보상 장벽을 쳤다. 보상금을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관심 있는 타 구단을 부담스럽게 하려는 사전 작업으로 봐야 한다. 집안 단속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전체적으로 우울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고생한 선수들의 연봉은 제법 많이 오른 롯데였다.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선발 23경기에서 130⅓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한 나균안은 지난해 1억900만 원에서 88.1% 인상된 2억500만 원에 계약했다. 혜성처럼 등장해 국가대표팀까지 간 외야수 윤동희(2023년 연봉 3300만 원)는 172.2% 인상된 9000만 원,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102안타를 친 김민석은 183.3% 인상된 85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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