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콜록콜록’ 무시했다 날벼락…뇌에 문제 생길 수도 있다고? [생활 속 건강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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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이 공식적으로 종식된 지 1년도 채 안돼 또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며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폐렴으로 소아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에게서 마이코플라즈마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며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동반되지만 3~4일 후면 좋아지는 반면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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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이하 환자 비중 78.3%
혈액검사 등으로 조기 발견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체 폐렴 중 15~20%를 차지한다. 주로 늦가을인 10월부터 초봄인 4월까지 유행한다. 국내에서는 통상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유행은 2019년에 보고된 바 있다.
박준성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폐렴으로 소아응급실을 찾는 아이들에게서 마이코플라즈마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며 “일반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콧물이 먼저 나고 기침이 동반되지만 3~4일 후면 좋아지는 반면 마이코플라즈마는 세균이기 때문에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로 환자의 기침과 콧물 등 호흡기 비말로 전파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등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집단생활을 할수록 빠르게 옮고 옮기게 되는 이유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가운데 12세 이하 소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8.3%에 달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평균 12~14일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발열, 인후통 등으로 나타난다. 이후 3~7일 정도 지나면 목이 점차 쉬고 기침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마른 기침이 2주 이상 끊이지 않고 열이 38~40도로 오래 지속된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초기에 잡지 못할 경우 가래 섞인 기침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보통 3~4주가량 지속된다. 심한 경우에는 폐 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는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가장 큰 문제는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독감), RSV(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증상이 비슷한 다른 호흡기 질환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혼동한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완치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박 교수는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 세균과 달리 세포벽이 없어 일반적인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며 “마이코플라즈마를 타깃으로 하는 항생제는 이름 뒷부분에 ‘마이신’이라는 단어가 붙는데, 이를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배양법, 혈액검사, PCR(유전자 증폭)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lgM 항체’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나 가래·콧물 등의 PCR 검사가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lgM 항체란 바이러스 감염 후 3~7일 사이에 만들어지는 초기 항체로, 폐렴이 위중증으로 발전할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날이 급격하게 추워지면서 최근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유행하고 있다”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여러 감염병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1주일 이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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