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넘어 美까지…'K팝 현지화 그룹' 본격 출격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K팝 현지화 그룹'이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그간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현지 가수가 현지 언어로 된 음악을 K팝 시스템으로 제작"하는 K팝 3.0에 대해 강조해 왔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을 기반으로 한 웨이션브이(WayV), 일본 기반의 니쥬 등이 활동해 온 가운데, 올해는 미국으로 확대돼 더욱 다양한 글로벌 그룹들이 론칭될 계획이라 이목이 쏠린다.
JYP엔터테인먼트(035900)에서는 중국 현지화 보이그룹 보이스토리, 일본 걸그룹 니쥬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비춰(VCHA)와 넥스지(NEXZ)를 출격시킨다.
지난 26일 첫 싱글 '걸즈 오브 더 이어'(Girls of the Year)로 데뷔한 비춰는 미국 현지화 걸그룹으로, 렉시, 카밀라, 켄달, 사바나, 케이지, 케일리 6인조로 구성됐다. 비춰는 미국 현지 레이블 리퍼블릭 레코드와 합작 서바이벌 오디션 'A2K'를 통해 결성된 그룹이며, 미국인 4명, 캐나다인 1명, 한국계 미국인 1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9월, 'A2K' 종영 이후 곧바로 'Y.O 유니버스'를 발표하며 프리 데뷔한 뒤, 한국 음악방송에도 출연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어 JYP의 일본 현지화 그룹인 넥스지는 일본 음반사 소니뮤직과 손잡고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보이그룹이다. 유우, 토모야, 하루, 켄, 세이타, 유우히, 유우키 7인조로 구성됐으며 한국인 켄을 제외하고 여섯 멤버는 일본인이다. 지난해 12월 결성된 이들은 현재 정식 데뷔를 준비 중이다.
중국 현지화 그룹인 웨이션브이를 선보였던 SM엔터테인먼트(041510)에서는 오는 2월21일 NCT 위시(WISH)를 선보인다. NCT의 파생 팀이자, NCT의 마지막 팀이기도 한 NCT 위시는 데뷔 서바이벌 오디션 'NCT 유니버스 : 라스타트(LASTART)'를 통해 결성됐으며, 데뷔조에 합격한 시온, 리쿠, 유우시, 재희, 료, 사쿠야 총 6인조로 구성됐다. 한국인 2명, 일본인 4명으로 이뤄진 일본 현지화 그룹이다. 이들은 그룹명이 확정되기 전 'NCT 뉴 팀'이라는 이름으로 프리 데뷔 활동을 펼치며 팬덤을 모았다.
하이브(352820)에서는 미국 현지화 걸그룹 캣츠아이를 올해 론칭할 계획이다. 2022년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에서 선보인 일본 현지화 보이그룹 앤팀(&TEAM)에 이어 데뷔하는 현지화 그룹이다. 하이브와 음악 레이블 게펜 레코드가 협업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탄생한 캣츠아이는 소피아, 라라, 윤채, 메간, 다니엘라, 마농 등 6인조이며, 필리핀인 1명, 미국인 3명, 스위스인 1명,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됐다.
이처럼 현지화 그룹들의 론칭이 올해 들어 더욱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K팝이 일본을 넘어 팝의 본고장 미국 시장에서도 팬들의 니즈가 있다고 현지에서 여겨질 정도로 저변 확대 및 인기몰이를 하는 덕분"이라며 "아무리 현지화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해도 진출하려는 현지에서 니즈가 없다면 이뤄질 수 없는 프로젝트"라고 짚었다.
다른 관계자도 "K팝의 영향력이나 인지도, 위상이 올라갔기 때문"이라며 "이제 K팝 프로세싱으로 현지에서 그룹을 선택하는 단계까지 왔다, 한국 사람이 없더라도 이 노하우와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그룹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궁금증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지화 그룹'이 실제 현지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우선 웨이션브이와 니쥬, 앤팀의 경우 현지에서 음반, 음원 차트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이후 한국에서도 활동을 이어가며 반경을 넓힌 바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아직 과도기적인 단계인 만큼, 이 현지화 그룹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음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러 가지 실험 과정들이 있는 상황이고, 우리가 가진 K팝 노하우가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일본, 미국 등에서 현지화 그룹이 나오고 있는 추세인데,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의 확실한 성공모델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미국에서도 확실한 성공모델이 나온다면 아마 이 프로젝트의 사례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새롭게 선보이는 현지화 그룹들은 현지 활동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캣츠아이의 활동이 미국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 우리 그룹에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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