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유병자 보험 가입 증가… 우울증·공황장애 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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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는 'MZ세대'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유병자 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이력이 있거나 장기간 우울증·공황장애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일반보험(표준체)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우울증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 유병자 보험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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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0대 유병자 가입률 뛰어넘어
정신질환 초진환자 증가분의 63%가 ‘MZ세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을 겪는 ‘MZ세대’가 많아지면서 이들의 유병자 보험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우울증을 앓았던 이력이 있거나 장기간 우울증·공황장애 약을 복용하는 경우 일반보험(표준체) 가입이 거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8일 인슈어테크(보험+기술)사 해빗팩토리가 자사 보험 비교·추천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 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20~30대 유병자 보험 가입률은 5.95%였다. 보험개발원이 2016년 발표한 2011년 기준 70대 이상 유병자 보험 가입률(4%)보다 높은 것이다.
유병자보험은 주로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과거 진료기록이 있는 유병자가 간소화된 심사를 통해 병력과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의미한다. 그만큼 20~30대의 건강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코로나19 등으로 우울증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 유병자 보험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울증·조울증·조현병 초진 환자 수는 2018년 39만4797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2년 55만9948명으로 41.8% 늘었다. 증가분 중 20~30대가 10만5102명으로 63.6%를 차지했다. 20대가 5만9249명으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고, 30대는 4만4843명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청년들이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정신과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진료 이력이 있으면 (각 보험사 심사기준에 따라) 유병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는 고객들은 억울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정신과 진료 이력이 있으면 표준체 보험 가입이 거절될 가능성이 크다. 고객은 보험사에 3개월 내 병원에 방문해 진단을 받거나 약을 처방받은 이력, 1년 내 병원에서 진찰받고 재검사받은 이력, 5년 내 같은 원인으로 수술·입원 이력 등의 사실을 알려야 한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하는 사실을 보험사에 알릴 경우 보험 가입이 거절될 수 있다.
병원에 한 번 방문한 것도 상황에 따라서는 보험 가입 거절의 이유가 될 수 있다. 3개월 내 병원에 방문한 이력이 없더라도 과거 정신과의원에 방문한 뒤 이를 실손보험 청구했다면, 보험사가 치료 이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신질환을 겪었다고 무조건 유병자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마다 심사기준이 제각각이어서 특정 회사에서 보험 가입이 거절돼도 다른 보험사에서는 가입이 가능하다. 또 불안장애·우울증·수면장애 등이 완치됐다면, 소견서 등 서류를 제출하면 보험 가입에 도움이 된다. 당장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기보다 표준체 보험에 가입 심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게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인수할 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회사마다 다르다”며 “우선 표준체로 가입심사를 해보고 가입이 불가능하다면 그때 유병자 보험을 선택하는 게 더 합리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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