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속으로]베트남에서 수천억 증자 피한 롯데카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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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베트남에서 최대 3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를 할 처지에서 벗어났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최근 현지 신용기관법 개정을 추진해 수천억원대 증자가 예상됐으나 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논의한 결과다.
2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세운 롯데카드가 최근 2000억~3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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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가 베트남에서 최대 3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증자를 할 처지에서 벗어났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최근 현지 신용기관법 개정을 추진해 수천억원대 증자가 예상됐으나 주 베트남 한국 대사관이 현지 당국과 긴밀하게 논의한 결과다. 베트남에 향후 진출할 다른 금융회사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전망이다.
2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2018년 베트남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세운 롯데카드가 최근 2000억~3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피해갔다. 롯데카드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출범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해 대규모 증자를 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은 지난해 신용기관법 개정을 통해 자국에 있는 은행과 파이낸스사(캐피탈사)에 중앙은행의 조기간섭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기간섭이란 부실금융기관에 중앙은행이 감독관을 파견해 주요 예산계획과 회생계획을 통제하는 조치다.
신용기관법상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9%미만인 은행과 파이낸스사가 조기간섭 대상인데 베트남 금융당국은 이 기준을 자본금 대비 누적손실률 15% 초과하는 방향으로 강화하려했다.
초안대로라면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카드가 조기간섭 대상에서 빠지려면 약 2000~3500억원에 달하는 증자가 불가피했다. 지난해 9월 기준(잠정) 롯데파이낸스의 BIS비율은 32%로 규제비율보다 훨씬 높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설립 초기 금융회사들이 현지 영업을 하면 손실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롯데카드도 누적손실률이 약 4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률 기준으로 새 규제 기준에 맞추려면 2000억~3500억원 가량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높아진 국내 여전사 입장에서는 법안이 초안대로 개정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다행히 베트남 국회와 중앙은행이 조기간섭 요건 강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규제가 초안보다 완화됐다. 기존 BIS 9% 미만 조건과 동시에 누적손실률이 15%를 넘었을 경우를 조기간섭 요건으로 최종 확정했다. BIS비율 9%를 넘는 롯데카드는 증자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셈이다.
규제 논의 과정에서 한국 대사관이 적극적으로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국회와 중앙은행에 조기간섭 요건 강화에서 파이낸스사를 제외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대사관 측에서 보내는 등 적극 대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는 국내 금융사에게도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현재 국내 25개 국내 금융사가 베트남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해 활발하게 영업을 하고 있다. 개정된 신용기관법에 영향을 받는 은행과 파이낸스사도 10곳에 달한다. 완화된 신용기관법 개정안 통과로 베트남에 은행과 파이낸스사 형태로 진출하려는 국내 금융사도 규제 부담에서 한층 자유로워졌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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