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우라늄…17년 만에 100달러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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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28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등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105.81달러로 전주(95.2달러) 대비 10.6%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라늄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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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불안한데 수요 늘어…수급 불균형 심화
“우라늄價 고공행진, 향후 1년 이상 지속할 것”
[이데일리 윤종성 경제전문기자]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쉼없이 오르더니 17년 만에 파운드(lb,약 0.45㎏) 당 100달러선마저 뚫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우라늄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요국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여지가 없어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은 계속 될 전망이다.
우라늄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75.76달러로 전주대비 2. 5% 상승한 뒤 △11월 셋째 주 80.70달러 △11월 넷째 주 81.22달러 △12월 첫째 주 82.43달러 △12월 둘째 주 85.57달러 △12월 셋째 주 89.76달러 △12월 넷째 주 91.60달러 △1월 첫째 주 92.25달러 △1월 둘째 주 95.66달러 △1월 셋째 주 105.81달러 등으로 9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22일 파운드당 106달러(미국 CME 기준, 일간 가격)로 고점을 찍은 후에는 △23일 105.5달러 △24일 104.4달러 △25일 102달러 등을 기록하면서 다소 조정되는 양상이지만, 우라늄 가격은 조만간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우라늄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초 세계 4위 우라늄 자원 보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대(對)러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작년 7월에는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군부세력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공급 차질이 심화했다.
여기에 지난 달 아랍에미레이트(UAE)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미국·일본 등 22개국이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자력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으로 수요가 더 늘었다.
전문가들은 우라늄이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멈춘다 하더라도,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우라늄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받쳐줄 공급 확대 방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공급을 늘리려 우라늄 신규 광산을 개발하려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된다.
지난해 연말 미 하원을 통과한 ‘러시아산 우라늄 금수조치법’(The Prohibiting Russian Uranium Imports Act)도 변수다.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이 법안이 미 상원까지 통과한다면 우라늄 추가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해광업공단은 “러시아산 우라늄 공급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원전사업자들이 신규 중·단기 구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장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라늄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국면에 공급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주요국의 원전 비중 확대 정책과 맞물려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은 향후 1년 이상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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