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선발 자원↔5이닝도 어려운 투수, 류현진 향한 엇갈린 시선
미국 현지서 여러 가지 전망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FA로 새 둥지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보도가 많아지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물론, 좋은 평가만큼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냉정하게 볼 때 현재 류현진의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1월 초 MLB 닷컴은 류현진을 FA 선발 투수 가운데 몰래 주목해야 할 선수 5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처럼 특급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로 류현진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경험과 관록에 주목했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와 두 번의 수술 경력이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지난 시즌 특유의 경기 운영 능력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5선발 구실을 톡톡히 했다는 점을 짚었다. 구속과 구위가 전성기에 못 미치짐에도 불구하고 상대 타자들을 요리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7일(이하 한국 시각) MLB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류현진에 대한 다른 시각을 비쳤다. 여전히 미계약 중인 선발투수들을 알려주면서 류현진을 언급했다. 스넬과 몽고메리에 이어 2그룹 정도에 류현진을 포함했다.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MLBTR은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 후 지난 시즌 중반에 복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준수한 기록을 마크했고, 볼넷 허용률(6.3%)과 땅볼 비율(45.6%) 등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삼진 비율이 17.0%에 그쳐 구위가 떨어졌음을 시사했다.
이닝이터로서 존재감이 부족하고 구속의 뚜렷한 저하도 약점으로 지적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52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꾸준히 보였으나 경기 평균 이닝 소화는 4.2이닝에 머물렀다. 아울러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시속 88.8마일(약 142.9km)에 그쳤다. 전성기에 비해 공의 위력이 크게 떨어졌다.
결국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갈려 비치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운드에 서면 안정된 투구를 보이지만, 구위과 구속이 떨어져 많은 이닝 소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박한 평가로 볼 수는 없다. 사실 류현진이 전성기에 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오히려 전성기에 크게 못 미치는 기본 옵션을 가지고 14개월 공백을 딛고 부활에 성공한 부분이 연구대상으로 계속 남아 있다.
선발 뎁스 강화를 노리는 팀들은 기록과 말로 표현하기 힘든 류현진의 가치에 주목한다. 확실히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팀은 없지만, 7~8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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