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원'으로 보육원 등하원·돌봄...저출산 극복하는 日 지자체
[앵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웃 일본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지자체는 하루 천 원으로 맞벌이 부부 출퇴근 시간에 자녀의 보육원 등하원과 돌봄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김세호 특파원이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보육원을 마친 어린이들이 지하철역 바로 앞에 마련된 시설에서 놀면서 부모들을 기다립니다.
'송영 보육 스테이션'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아 아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데려갈 수 없는 부모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출퇴근에 쫓기는 부모들이 이곳 보육 스테이션에 아이들을 맡기면, 이후 지정된 버스가 자녀들을 지정된 보육원까지 바래다 줍니다
오전에는 보육원에 바래다줄 버스가 오기 전까지,
오후에는 보육원을 마친 아이들을 부모들이 데리려 올 때까지 돌봅니다.
2007년 시작된 이 시스템의 하루 이용료는 백 엔, 우리 돈 천 원, 한 달 이용료는 2천 엔으로 우리 돈 2만 원 정도입니다.
도쿄 등 대도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자녀의 보육원 등·하원 부담을 덜면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타케이 / 직장인 : 애를 차로 바래다 준 뒤 다시 차를 놓고 전철에 타곤 했는데, 여기에 와서는 역 근처라서 바로 타고 돌아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다케다 에마 / 직장인 : 도심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지하철로 바로 타고 올 수 있어 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 좋습니다.]
나가래야마 시는 여기에다 보육원수도 2010년 17곳에서 올해까지 100여 곳으로 늘였고,
보육교사에 매월 4만3천 엔의 별도 보조금과 집세 지원금 등 파격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자키 요시하루 / 나가래야마시 시장 : 보육사 지원자가 전국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나가래야마시에서는 보수, 급여를 가산해 지급합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수도권의 맞벌이 세대가 몰렸고, 2007년 15만5천여 명이었던 인구는 지난해 21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인구 증가율은 2016년 2.49%로 전국 시 가운데 1위를 차지했고, 이후 2021년까지 6년 동안 1위를 유지했습니다.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서, 지역과 상황에 맞는 정교한 배려와 맞춤형 지원은 우리나라의 저출산 대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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