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습격한 중학생, 민주당 지지자”…경찰, 사실 확인 중

김수연 2024. 1. 2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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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심사 현장에도 찾아갔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생 A(15)군이 지난달 이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는 등 과거 행적 관련 보도가 나와 사실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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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퇴원…“누구나 당할 수 있는 치명적 위협 실감”
경복궁 낙서범에게 지갑을 던진 남성(오른쪽)과 배현진 의원을 공격한 A군의 옷차림 및 휴대폰이 유사한 모습. 배현진 의원실 제공·연합뉴스TV 갈무리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중학생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경복궁 낙서 모방범 구속심사 현장에도 찾아갔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소재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생 A(15)군이 지난달 이 대표 지지 집회에 참석한 자신의 모습을 같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공유하는 등 과거 행적 관련 보도가 나와 사실 확인 중이다. 당시 파란 비니를 착용한 그는 ‘이재명’ 구호를 연호하는 시민들을 배경으로 영상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현진 의원 머리를 돌로 17번이나 내리친 중학생이 민주당 지지자로 밝혀졌다”며 “아이들에게 정치적 세뇌를 멈춰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A군이 지난해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설모(28)씨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현장에 나타나 설씨에게 지갑을 던진 인물과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때도 파란 비니를 쓰는 등 비슷한 차림새였는데, 당시 그는 자신을 “중학교 2학년”이라고 소개하며 “설씨와 아는 사이는 아니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5일 배 의원을 습격한 뒤 현장에서 체포된 A군을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한 뒤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용, 범행 전 행적 조사 등을 토대로 진술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특히 배 의원이 피습 당시 비공개 개인 일정을 소화 중이었다는 점에서 A군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괴한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 직전 폐쇄회로(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2시간 전 연예인이 많이 오는 미용실에 사인을 받겠다고 외출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범행 직전 미용실에 들어가 특정 연예인 연습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최근 우울증 증상이 심해져 폐쇄병동에 입원하란 지시를 받고 대기 중이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돌은 평소 지니고 다닌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해 1학기부터 학교 내에서 갈등이 있었고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병원 치료도 받았는데 병원에서 ‘양극성 장애’ 소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도 A군 지인이라는 학생들이 올린 글들이 널리 퍼지고 있다. A군이 과거 다녔던 초등학교나 현재 다니는 중학교에서 친구를 괴롭히는 등 문제 행동을 했다는 내용이다. A군과 같은 중학교 부회장이라고 밝힌 학생은 “A군은 평소 정신적인 문제가 있고 일반 학생들을 스토킹하거나 콩알탄을 던지는 등 불미스러운 일을 많이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온 뒤 학교생활 규정 근거로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생활교육위원회 소집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특수폭행 혐의로 A군을 검거해 조사한 뒤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점과 현재 건강 상태 등을 고려, 응급입원 조처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의 자·타해 위험이 있어 사정이 급박한 경우 정신 의료 기관에 3일 이내 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한편 이날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상상도 못 했던 사건의 직접 피해자가 되고 보니 이런 끔찍한 일이 국민 누구나가 너무나 무력하게 당할 수도 있는 치명적 위협이라는 걸 실감했다”며 “이런 사건은 국민 누구에게도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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