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복은 쿠데타" 일갈한 前 하버드大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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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법학자이나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찰스 프리드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고인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한 트럼프가 대선 불복을 선언하자 "쿠데타나 다름없는 행위"라고 일갈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선 후 고인은 언론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대선 불복에 성공하면 그것이 바로 쿠데타 성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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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복수심에 불타는 잔인한 불량배"
보수 성향 법학자이나 지난 대선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찰스 프리드 전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고인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패한 트럼프가 대선 불복을 선언하자 “쿠데타나 다름없는 행위”라고 일갈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인은 1935년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독립한 신생국 체코는 탄생과 동시에 이웃나라인 나치 독일의 위협에 직면했다. 히틀러의 독일은 끊임없이 체코에 영토 할양을 요구했고, 결국 1939년 체코는 국토 전체가 독일에 흡수되며 지도에서 사라졌다. 바로 그해 고인은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국 사회에 정착한 고인은 1960년 명문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함과 동시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연방대법원 존 마셜 할란 대법관의 재판연구관을 지내고 1961년부터 하버드대 로스쿨 강단에 섰다.
고인이 유명해진 것은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이다. 레이건은 1985년 보수 성향인 고인을 연방정부 법무부 내 서열 4위에 해당하는 고위직인 송무차관에 발탁했다. 송무차관은 미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된 헌법소원 및 각종 행정소송 사건과 관련해 법원에서 행정부를 대리하는 막중한 직책이다. 고인은 레이건 행정부 임기가 끝난 1989년 1월까지 법무부 송무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사법부에서 행정부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고인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주의자였으나 판사 및 법학자로서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트럼프에 비판적이어서 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은 2016년 대선 때 공개적으로 힐러리를 지지했다. 당시 그는 트럼프를 “잔인하고 비열하며 복수심에 불타는 불량배(bully)”라고 불렀다.
2020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에 패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대선 사기’ 주장을 이어갔다. 대선 후 고인은 언론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대선 불복에 성공하면 그것이 바로 쿠데타 성공”이라고 꼬집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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