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비FA 연봉 1위는 박찬호·임기영인데…‘이 두 사람’이 더 즐겁다? 233.3% 상승 ‘열일의 대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분명 KIA 타이거즈 비 FA 계약자들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타자 박찬호(3억원), 투수 임기영(2억5000만원)이다. 그런데 정작 가장 즐거운 사람들은 이들이 아닐 수도 있다.
KIA는 최근 2024시즌 신인, FA 계약자, 군 보류선수들을 제외한 연봉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대로 투타 연봉 1위는 고과 1위의 박찬호와 임기영이다. 초대 수비왕이자 3할을 찍은 유격수와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마구’를 던진 불펜 에이스의 노고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연봉 증가율만 따지면 박찬호와 임기영이 1위가 아니다. 임기영이 66.7%, 박찬호가 50%다. 연봉 증가율만 따지면 233.3%의 최지민이 1위다. 2위는 200%의 윤영철이다. 3위는 136.4%의 이우성. 야수 연봉 증가율 1위다.
사실 연봉 8~9000만원을 받던 직장인이 1억원을 돌파하는 것과, 3000만원을 받던 직장인이 1억원을 돌파하는 건 엄연히 차이가 있다. 당연히 후자가 더 기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최지민, 윤영철, 이우성이 이런 케이스다.
최지민은 지난 시즌 3000만원에서 7000만원 올라 1억원을 돌파했다. 윤영철은 지난 시즌 3000만원에서 6000만원 올라 9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우성은 지난 시즌 5500만원에서 7500만원 오른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오랫동안 백업으로 살다 주전으로 도약해 드라마를 쓴 이우성도 의미가 있지만, 데뷔 1~2년차에 1억원을 돌파한 게 더욱 눈에 띈다. 최지민은 3년차에 1억원이며, 윤영철은 2년차에 1억원에 육박했다. 사실 최지민은 2022시즌 별 다른 활약을 못 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풀타임 한 번을 치르고 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둘 다 충분히 200% 이상의 연봉 증가를 맛볼 자격이 있다. 최지민은 1년 전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투구에 눈을 떴고, 2023시즌 초반 150km를 찍었다. 루키시즌보다 거의 10km 가까운 구속 향상을 일궈내며 파워피처로 변신했다. 비록 시즌 막판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예리한 슬라이더와 나름의 경기운영을 앞세워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다녀왔다.
윤영철도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돌풍에 가리긴 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루키 시즌을 보냈다. 커맨드와 제구는 탈 신인급이라는 평가는 정확했다. 후반기에 체력이 달려 다소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졌지만, 최근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에서 롱런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최지민도 윤영철도 올해 KIA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투수들이다. 최지민은 임기영과 함께 메인 셋업맨을 맡아줘야 하고, 윤영철은 리그 최고 5선발임을 증명하면 최상이다. 이번 연봉협상에서 가장 큰 힘을 얻으면서 2024시즌의 동기부여까지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