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조규성, 4개월 만에 사우디 상대로 또 골 터뜨릴까[2023아시안컵]
지난해 9월 사우디전 결승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클린스만호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이 다시 뛴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의 늪에 빠졌으나, 토너먼트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다짐하며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3경기 연속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손흥민과 투톱을 이루며 한국 공격 최전방에 섰다. 그러나 부진했다.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교체 아웃됐다.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고전 양상을 보이며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조규성에 대한 성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였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과 2차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놓쳤다. 골문 바로 앞에서 어이없는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서는 멋진 헤더 슈팅을 기록하는 등 좀 나아졌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조규성 스스로도 최근 대표팀에서 부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비쳤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과 긴 머리카락 등에 대한 쓴소리에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제가 잘해야 한다. 부담감은 없다"며 "주위의 경기력 비판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부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조규성이 현재 클린스만호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기 때문이다. 황의조가 개인 문제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오현규는 경험이 많지 않다. 결국 조규성이 자신의 말처럼 해결사 노릇을 해줘야 대표팀 경기력이 확실히 살아날 수 있다.
조규성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잉글랜드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클린스만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32분 타점 높은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당시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무 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조규성이 결정적인 한방으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을 선물했다.
한국은 사우디와 평가전 후 상승세를 탔다. 아시안컵 전까지 6연승을 내달렸다. 이번 대회 바레인전까지 이기면서 7연승을 신고했지만, 요르단과 2-2,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과연, 조규성이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기회를 잡고 다시 한번 클린스만호를 구원하는 득점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기뻐하는 조규성(위), 말레이시아전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하는 조규성(중간 가운데), 요르단전에서 공격하는 조규성(아래 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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