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가 겁나요”…설 차례상 비용 역대 최고
[KBS 대구] [앵커]
민족 대명절인 설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이상기후와 작황 부진 등으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전통시장이 분주합니다.
가게마다 과일부터 생선, 나물까지 다양한 설 명절 제수용품들을 진열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더 좋은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꼼꼼히 살펴보지만, 훌쩍 뛴 가격에 장바구니에 담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임영숙/대구시 대명동 : "비싸요. 옛날이랑 비교하면. 옛날에는 돔배기 하나 사면 만 원만 주면 커다랬는데, 지금은 요만하네요. 만 원짜리가."]
설 대목을 기대하던 상인들도 꽁꽁 얼어붙은 지갑에 한숨이 깊어집니다.
[김정순/서문시장 상인 : "올해는 내가 걱정돼요. 진짜로 올해는 걱정돼. 사람들이 물어보고 가지 많이 사 가는 사람들은 없어요."]
한국물가정보에서 집계한 올해 4인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8만 천 500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이상기후와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과일과 채솟값이 크게 늘어 사과는 42%, 대파는 60% 넘게 올랐습니다.
작황 부진으로 견과류 가격도 20% 넘게 올랐고, 수산물도 2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지자 대구시는 주요 성수품에 대한 가격조사를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경상북도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천3백 억 원 상당의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황인수/경북도 사회적경제민생과장 : "농축산물 출하 확대 및 비축, 농산물 수매 방출 등을 통해 성수품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수 있도록…."]
최근 이어진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등에 따라 채소류와 계란 등의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박미선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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