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빨리 돌아와! 손흥민 빠지니 '충격 민낯' 드러낸 토트넘 공격→맨시티 상대로 쩔쩔맨 공격수들 '해결사 부재'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에 완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또 하나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 이어 FA컵에서도 미역국을 마셨다.
홈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26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2024 FA컵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0-1로 졌다. 경기 내내 끌려다녔고, 후반 43분 나단 아케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4-2-3-1 전형으로 기본을 짰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차출된 손흥민을 뺀 채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티모 베르너-데얀 쿨루세프스키-브레넌 존슨이 2선 공격을 담당했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했고, 단 하나의 슈팅밖에 날리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슈팅이 아예 없었다. 후반전 존슨의 슈팅이 유일한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경기 초반부터 밀리면서 수세에 몰렸고, 결국 후반전 막판 실점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전체 슈팅 수에서 1-18로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유효슈팅도 1-5로 뒤졌다. 점유율은 43-57, 패스 횟수는 466-602, 패스 성공률은 82%-89%, 코너킥 수는 2-14로 열세를 보였다. 중원 싸움에서 완전히 제압 당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계속 막는 양상에 빠졌고, 무실점을 잘 버텼으나 경기 막판 결승골을 내주고 졌다.
손흥민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가장 날카로운 공격 옵션인 손흥민이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을 고루 오가고, 역습 기회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손흥민의 빈 자리가 너무 컸다. 제대로 된 공격을 전혀 펼칠 수 없었고, 결국 공격수들이 '닌자 모드'에 빠지면서 힘을 잃었다.
해결사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고 직접 해결도 해주는 선수가 눈에 안 보였다. '맨시티 킬러'로 불리는 손흥민이 없어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이적 후 맨시티를 상대로 18경기에 출전해 8골 4도움을 올렸다. 놀라운 득점력으로 맨시티를 괴롭혔다. 지난해 12월 4일 맨시티 원정에서 펼친 EPL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으로 3-3 무승부 일궈낸 바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한 뒤 치른 3경기에서 1승 1무 1패 성적을 기록했다. FA컵 3라운드에서 번리를 1-0으로 꺾었으나, 4라운드에서 맨시티에 0-1로 졌다. EPL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손흥민 공백을 느끼면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앞으로 최대 3번 정도 더 토트넘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전에 오르면 2월 11일 이후에 복귀가 가능하다. 토트넘은 2월 1일 브렌트포드와 EPL 홈 경기, 2월 3일 에버턴과 EPL 원정 경기, 2월 11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과 EPL 홈 경기를 치른다.
한편, 토트넘은 FA컵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카라바오컵에서 탈락했고, FA컵 우승도 물건너갔다. 올 시즌 유렵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않아 이제 EPL만 남았다. 현재 EPL에서는 승점 40으로 5위에 랭크됐다. 선두 리버풀에 승점 8 차로 뒤져 있어 우승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위), 손흥민(위 네모 안), 히샬리송(중간), 존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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