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만에야 받은 맥아더 훈장 실물

[앵커]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 우리나라 태극무공훈장의 첫 수훈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훈장의 실물이 최근에야 전달됐습니다.

74년 만입니다.

어찌된 사연인 지 양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50년 9월 하순 서울이 수복됩니다.

정부는 수복 직후 '수도 환도식'을 여는데, 이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에게 일등무공훈장을 수여합니다.

지금의 태극무공훈장으로, 맥아더 장군은 이 훈장의 제 1호 수훈자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실제 태극무공훈장을 주지 못했습니다.

태극무공훈장 실물은 나중에 제작됐기 때문에, 당시에는 훈장 증서와 대체 훈장을 주고 실물은 나중에 전달하기로 한 겁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당시 우리 정부는 무공 훈장 증서를 수여하면서 실물은 건국공로훈장을 증정하였고 향후 무공 훈장이 제작되면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시에 있는 맥아더기념관에는 지금까지 훈장 없는 수여 증서만 보관돼 왔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결국 국방부는 태극무공훈장 실물을 제작해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기념관 측에 전달했습니다.

훈장이 74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겁니다.

맥아더 장군의 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는 "훈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맥아더 장군을 영원히 묶어줄 것"이라며 국방부에 감사 편지를 보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 "국방부는 앞으로도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한 영웅을 찾아 기억하는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습니다."]

행사가 열린 26일은 맥아더 장군의 생일이었습니다.

KBS 뉴스 양지웁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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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우 기자 (yangjiwu@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