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민주주의 정당’ 결성 적발?…“남한 문화에 영향”
[앵커]
북한 주민이 국가 전복을 기도하고 자유민주주의정당을 결성했다가 적발됐다.
최근 공개된 북한 내부 교육 영상에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북한은 남한의 문화 콘텐츠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가만히 보면 북한 지도부의 초조감이 엿보입니다.
유호윤 기잡니다
[리포트]
북한 주민들 상대로 한 내부 교육 영상입니다.
북한의 대학을 졸업하고 중학교 교사로 재직했다는 남성이 나옵니다.
국가 전복을 기도했는데, 자유민주주의 의식을 갖게 된 사람들끼리 정당까지 결성했다고 영상은 설명합니다.
["자유 민주주의 체계에 의한 새로운 새 정부를 세운다고 하면서 불순 녹화물을 시청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십여 명의 불순분자들과 국가 전복 음모를 꾸미면서…"]
영상에는 조직 원칙과 당 강령도 나오는데, 지식인 등을 대표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입당 가능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영상은 이같은 일의 배경에 남한 문화가 있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남조선 방송과 불순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되어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습니다."]
영상 제작 시기는 2021년 6월 이후로 추정됩니다.
[최경희/SAND연구소 대표 : "조선노동당의 지도를 받는 당들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정당(결성)을 시도했다, 이런 부분은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영상은 군수 기밀을 빼돌리고 당 수뇌부 공격을 모의한 다른 사례도 소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외부 문화 콘텐츠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불순 녹화물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자기의 수령을 해치려고 날뛰는 혁명의 원수들…"]
사상의 문란을 다잡겠다며 외부 문화 접촉 행위를 엄벌하고 있는 북한, 그만큼 사회 통제를 둘러싼 북한 지도부의 불안감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남한 문화를 접하고서 북한 청년들의 생각이 바뀌고,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지도부가)불안한 생각이 있는 거죠."]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같은 민족이 아닌 교전 중인 적대국이라고 공언한 것도, 남한 문화 유입 차단을 위한 대대적인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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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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