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성년자 총기 난사에 부모 책임”…첫 재판 시작
[앵커]
미성년자가 총기를 난사했다면 그 책임을 부모에게도 물어야 할까요?
미국에서 관련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2021년 11월, 미국 미시간 주 옥스퍼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가 벌어져 학생 4명이 숨지고 학생과 교사 7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15살이었던 이 사건의 범인 이선 크럼블리는 지난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항소 중입니다.
[에드워드 와그로스키/오클랜드 카운티 보안관실 컴퓨터 분석가 : "(학교 폐쇄회로 영상에서) 그는 여학생들이 있는 곳에 계속 총을 쐈고, 총에 맞은 학생들은 겹쳐서 쓰러졌어요."]
현지 검찰은 이선의 부모도 기소했고, 어머니 제니퍼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네 건의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총기 사건과 관련해 아동 방임이나 총기 관리 부실 등으로 부모가 처벌된 적은 있어도 이렇게 사건과 관련해 직접 책임을 묻는 재판은 처음입니다.
검찰은 아들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가 사건 며칠 전 총을 사줬고, 어머니는 사격장에서 함께 연습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마크 키스트/오클랜드 카운티 검사 : "제니퍼 크럼블리(어머니)는 그날 방아쇠를 당기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이 있습니다."]
이에 변호인 측은 어머니가 아들의 정신 상태를 알지 못했다고 맞섰습니다.
[섀넌 스미스/제니퍼 변호인 : "재판에서의 증거는 어머니가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적용된 혐의에 유죄가 인정될 경우 어머니는 최대 15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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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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