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정, 기후위기 시대 식량주권·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2025년까지 자생식물 2000여종 확보

강은선 2024. 1. 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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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전 지구적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종자산업이 꼽히는 가운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생물주권 확보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에 따르면 2025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백두대간수목원에 자생식물 종자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같은 정보가 종자산업 및 종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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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전 지구적 식량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종자산업이 꼽히는 가운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생물주권 확보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이 돌콩오일·산마늘 추출물을 활용해 개발한 친환경 고체 샴푸바와 린스바. 한수정 제공
26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에 따르면 2025년까지 20억원을 들여 백두대간수목원에 자생식물 종자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산림청 지원으로 2021년부터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하는 중기 프로젝트다.  

백두대간수목원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세계 유일 야생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지난해 말 기준 자생식물 종자 2058종, 3만3834건의 식물 정보를 확보했다. 이는 국제종자정보공개 데이터베이스인 종자정보시스템(SID)이 보유한 정보 11만5010건의 29%로 3분의1에 해당한다.

종자정보엔 종자 형태정보, 저장정보, 활력정보 등이 포함돼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같은 정보가 종자산업 및 종자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수정은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CWR) 연구에 본격 돌입했다. CWR은 산림으로부터 기원한 재배작물의 원종으로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야생식물을 의미한다. 재래원종 소재는 식량작물 개량에 활용되거나 바이어기업과의 협업으로 산업화 제품으로 개발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으로는 정금나무(블루베리), 돌콩(콩), 두메부추(양파) 등이 있다.

2021년부터는 신품종 개발을 위해 공주대·안동대와 함께 산림 내 보전 가치가 높은 농작물 재래원종의 속(屬)별 확보, 기능성 및 유전자 분석, 종자특성·환경스트레스 저항성 연구에 나서고 있다.

최근까지 산림 내 재래원종 49종(426점)에 대한 속별 유전자원 분포 조사를 모두 마쳤다. 한수정은 내년까지 산림 내 재래원종 110종, 1100점을 갖출 방침이다.

실제 백두대간수목원은 식물소재 전문기업인 ㈜비본네이처에 소재와 연구정보를 제공, 돌콩오일과 산마늘 추출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고체 샴푸바와 린스바를 개발했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최근 기후변화, 대규모 병해충 피해 등 환경조건이 급속히 변화함에 따라 신품종 개발 및 미래 먹거리 개발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며 “앞으로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산림 내 농작물을 대상으로 신품종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재래원종의 고부가가치화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 산하기관인 한수정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을 관리·운영하고 있다.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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