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루틴을 만들어야…” 영웅들 20세 국대포수 향한 단장의 조언, 美캠프 한번 안 가면 어때

김진성 기자 2024. 1. 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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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키움과의 경기. 키움 김동헌이 8회초 2사 1,3루에서 송구 실책으로 덩점을 내준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동헌이도 지금부터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 명단을 살펴보면, 데뷔시즌부터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뽑혀 금메달을 따고 병역혜택을 받은 포수 김동헌(20)이 빠졌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위와 같이 말했다. 아울러 대만 가오슝 캠프에는 정상적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동헌 포수가 4회초 무사 1루서 두산 강승호의 포수 앞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동헌은 꿈만 같은 2023년을 보냈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더니 시범경기에 이어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1년이 지나고 나니 대부분 “좀 있다 2군으로 내려가겠지”라는 의심의 시선을 보낸 걸 후회했다.

102경기서 211타수 51안타 타율 0.242 2홈런 17타점 22득점 OPS 0.631. 사실 공격력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경험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다. 오히려 수비가 괜찮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시즌 도루저지율 30.7%로 리그 7위, WAA 0.439로 리그 포수 11위, PASS/9 0.517로 리그 10위였다.

아울러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경기내내 잠시도 쉬지 않고 입을 움직이며 팀의 에너지레벨을 높이는 부분에 대해선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수 차례 칭찬을 받았다. 수치화 할 수 없는 팀 플레이다. 그렇게 포수가 첫 시즌부터 1군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도 소중한 경험인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까지 다녀왔다.

영광의 시간은 접어두고 포수로서 경쟁력을 차근차근 다시 높일 시간이다. 고형욱 단장은 “본인이 준비하는 루틴이 있는 것 같다. 자기 페이스도 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구단과 상의했고 감독님과 미팅해서 결정했다”라고 했다.

롱런을 하려면 자신의 확실한 시즌 준비루틴을 만드는 게 참 중요하다. 작년에는 아무래도 미진했다. 물론 스코츠데일에서 루틴을 만들어갈 수 있지만, 고양에서 차분하게 루틴을 만들어가고, 몸 상태도 끌어올리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김동헌이 미국에 가지 않으면서, 스코츠데일에는 김시앙과 김재현이 향한다. 장기적으로 김동헌이 이 팀의 주전포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장담할 수 없다. 구단 내부적으로 김시앙의 잠재력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김동헌과 본격적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2023년 8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김동헌 포수가 8회초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김동헌이 가오슝에 합류하면, 본격적으로 키움의 2024시즌 안방 경쟁이 막을 올린다. 단순히 성적을 떠나, 주축 포수로 한 시즌을 끌고 가는 방법을 익히는 시즌이다. 많은 가르침을 주던 이지영(SSG 랜더스)이 떠나면서, 김동헌으로선 본격적으로 홀로서기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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