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 긴 터널…아르헨티나 한인들은 지금?

YTN 2024. 1. 27. 2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르헨티나는 지난 한 해 물가가 200% 넘게 올라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채 극심한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밀레이 대통령의 급진 정책이 서민의 주름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 속에 반정부 시위까지 벌어졌는데요.

현지 우리 동포들 역시 '고물가·경기 침체'의 한파를 헤쳐나가기 위해 묘안을 짜내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정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취임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에도 아르헨티나 소비자물가는 25.5% 올랐습니다.

이로써, 전년 12월 대비 연간 물가상승률은 210%를 넘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전 정부가 물가 억제를 위해 폈던 '공정 가격' 정책을 중단한 데다, 환율 방어를 위해 페소화 가치를 50% 평가절하하면서 물가 급등에 불을 붙였단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 대다수는 오랜 기간 이어지는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터라, 집권 초기부터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 : 우리는 국회의원들에게 우리에게 등을 돌리지 말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국회에 등을 돌리고 있는 대통령령과 거대법제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의회에 대통령령을 거부하고, 그 법제를 거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깨트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물가상승률 곡선이 예상보단 둔화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에 소비 심리가 계속 얼어붙은 데 따른 겁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실비아 베아트리스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월급이) 아주 부족합니다. 뭐를 살 수가 없을 정도로 부족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아주 높아서 월급 가지고는 턱도 없습니다. 절망적입니다.]

[엘레오노라 온사리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경제 한파를 피할 수 없는 현지 우리 동포들도 기존 소비 습관을 바꾸는 등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선미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어제 산 (물건) 가격과 오늘 산 가격, 이게 오르다 보니까 내일 산 가격도 '이게 얼마일까?' 하는 불안감이 더 생겨서요. 생필품 같은 경우에는 하나 살 거 10개 사두자 왜냐하면 나중에 또 많이 오를 수 있으니까 미리미리 사두자 해서 집에 더 많이 사놓게 되더라고요.]

특히 현지 한인 사회는 주로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다 보니, 환율 변동에 크게 영향받는 상황.

침체가 이어져 불안감이 크지만, 이미 불황이 장기화한 만큼 이번만큼은 경제 개혁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백창기 / 전 아르헨티나 한인회장?중남미한인회 총연합회장 : (한인사회가) 당연히 지금 경제 활동이 굉장히 침체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경제 활동이 이때까지 호황이었다가 침체된 것이 아니고 지금 제가 보기에는 한 6년에서 7년 정도 계속(내려가서)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 막다른 골목이다…' 그래서 지금 조금 어렵지만, 우리가 이 정부에 희망을 가지고 다시 경제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래도 어렵지만 좀 참자는….]

소비 위축이 물가 상승을 주춤하게 한다 해도, 올해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세 자릿수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YTN 월드 정덕주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