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결' 차이 나는데, 통합이라니"…'산 넘어 산' 대학 통합
【 앵커멘트 】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앞두고 지역 국·공립대학들이 앞다퉈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지원금을 받아야하는 대학들은 통합에 마음만 급한데 학생과 동문은 "애초 급이 다른 대학 간 수평적 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학교와 학과 이름이 적힌 점퍼 수백 벌이 계단을 뒤덮었습니다.
이른바 '과잠'이라고 부르는 단체복입니다.
근조 화환도 대학 본관 앞에 놓였습니다
경북대가 구미에 있는 금오공대와 통합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경북대 학생들이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천수미 / 경북대 환경공학과 -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뉴스를 통해서 알았기 때문에 일단 학과점퍼(과잠)로 우리 의견을 표한 뒤에…."
학생들의 통합 반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입시 성적입니다.
▶ 인터뷰 : 경북대 학생 - "저희 학과랑 금오공대랑 입결(입시결과) 차이도 꽤 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학생들에게 발표·통보하는 식이라…."
극렬한 반대에 주춤했던 경북대는 최근 총장이 다시 통합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 부산에서도 부경대와 한국해양대가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영남대와 영남이공대, 충남대와 한밭대, 목포대와 전남도립대 등도 통합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 대학이 통합에 사활을 거는 건 교육부가 1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 때문입니다.
지난해 10곳이 선정됐고, 절반인 5개 대학이 통합이 완료됐거나 추진하고 있는 대학이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더 물러설 곳이없는 지역 대학들의 통합은 구성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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