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은 우리 이야기"…캐나다에 뿌리내린 파독 광부
영화 '국제시장' 기억하십니까?
한국전쟁부터 베트남 전쟁을 거쳐 독일에 파견된 광부의 삶까지, 산업화 시대를 살아낸 인물의 일생을 보여준 영화인데요.
'국제시장'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느 한 사람만이 아니라 수많은 파독 광부의 삶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 세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글로벌 코리안', 이번에는, 베트남 전쟁 파병 이후 파독 광부로 살다가 캐나다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했던 동포를 소개합니다.
[배경만 / 캐나다 토론토파독동우회장 : 71년도 5월 9일 날 2차 8진으로 갔거든요. 그때 우리가 한 60명 정도로 갔습니다. 그중에서도 월남도 갔다 오고 저처럼 월남도 갔다 오고 또 독일 광부도 갔다 오고 딱 그 시절에…. 저기 국제시장 아시죠? 국제시장하고 비슷한 사람입니다.]
[배경만 / 캐나다 토론토파독동우회장 : 어릴 적에 보면 한국에서 그만큼 6.25 끝나고 피난 갔다가 돌아와서 정말 그렇게, 그렇게 커가지고 중학교 졸업하고 그다음에 고등학교 입학해서 다니다가 돈이 없어 다니지 못하고요.
월남을 (파병)갔다가 제대를 딱 하자마자, 귀국하자마자 제대하고 3개월 됐는가 신문에 (모집광고가) 났길래 그래서 신문 보고 가서 이제 시험을 봤죠. 뭐 합격하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어떻게 신문에 보니까 그 (합격 명단에) 내 이름이 났대요. 그래서 참 반가웠습니다.]
[배경만 / 캐나다 토론토파독동우회장 : 내가 이것을 이기고 나가야만 앞날이 있다는 거를 알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어렵지만 아무런 말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 왔습니다. 노는 날이 없이 집 옆에 화원이 있는데 그 화원에 가서 정말 (남는) 시간만 있으면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부업) 일을 시작하니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모여들어서 그 화원에 우리 한국 광부로 일하시는 분들이 한 10여 명 이상 그 화원에서 일했습니다. (광부)일 마치고 집에 와서 덥다고 호수에 들어가서 목욕하다가 독일 간 지 일주일 만에 한 사람이 익사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고 참 마음이 서글프죠.]
[배경만 / 캐나다 토론토파독동우회장 : (국민학교 선생님이) 캐나다는 사람이 적고 일거리는 많고 땅도 넓다 하기에 저기 가면 참 좋겠구나. (토론토 파독 광부) 총인원은 한 250명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참 많은 분이 정말 참 떠나시고 지금 생존해 계신 분들이 보면 한 150명 정도 됩니다. 지금 현재는 전부 다 은퇴해서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죠. 파독 동우회가 잘 이루어지는 곳이 토론토만큼 돼 있는 곳이 별로 없더라고요. 우리 선배님들이 이렇게 정말 (잘) 해놓으니까 아직 내가 (회장)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그 보람을 느꼈습니다.]
[배경만 / 캐나다 토론토 파독동우회장 : (그동안 정부가)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감사하다" 그런 말은 하면서 이제 지금 60년 만에 우리 광부 간호사 (대통령) 만찬에 처음 들어갔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습니다. (앞으로도) 60~70년도 때 정말 그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 이렇게 지내는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파독 광부·간호사에게 정말 그 이제 법적으로 산업 전사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법률 시행령에 보면 복지에 대해서는 하나도 없습니다.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참 무척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도 가고 싶지만 가지도 못하고 또 몸도 불편해서 가지 못하고 (파독 인력이) 회사에서 모집하는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정부에서 모집했습니다. 정부에서 모집해서 보냈으니 우리가 그만큼 일하고 또 그때 어렵지만 적은 돈이나마 나라에 보탬이 되었다면 정말 조금이라도 저희에게 복지를 해주셨으면 하는 그러한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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