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향자 첫 합당…제3지대 빅텐트 탄력받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을 탈당한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의 미래대연합 측도 ‘중텐트’를 거쳐 ‘빅텐트’로 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경민 새로운미래 국민소통위원장은 전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현재 미래대연합과의 통합 작업엔 미세한 부분의 협의만 남아 있다”면서 “통합 논의가 길어지는 데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있다. 다음주 초나 중반까지는 미래대연합과의 통합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추후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통합하면 당초 5개 신당으로 출발한 제 3지대는 △개혁신당(이준석)+한국의희망(양향자) △미래대연합(이원욱 김종민 조응천)+새로운미래(이낙연) △금태섭 공동대표의 새로운선택의 3개 세력으로 재편된다.
제 3지대 세력들은 큰 틀에서 여야 거대 양당을 벗어난 대안 세력 간 연대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연이어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미래대연합은 이낙연 전 대표와의 합당 조건 중 하나로 이 전 대표의 호남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제3차 창당준비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은 충정으로 출마를 요구하고, 어떤 분은 출마하지 말라고 한다. 여러 의견을 충분히 듣고 생각을 깊게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과도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통합의 접점을 모색할 방침이지만, ‘마이너스가 되는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아래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SBS라디오에서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공통의 가치를 형성하는 데까지는 아직 완벽하게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 3지대는 정책 공조를 활발히 하고 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선택은 지난 2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폐지,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중립 의무 법제화 등을 골자로 한 검찰개혁 정책을 공동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미래대연합은 국회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협의체인 ‘비전 대화’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다. 통일 기호는 총선 출마자 후보 등록일인 오는 3월 22일 기준 의석수로 정해진다.
통합 신당이 ‘기호3번’이 되려면 정의당(6석)보다 많은 7명의 현역 의원이 필요하다. 현재 제3지대로 나온 현역은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의원과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신당간 연대가 본격화 하면서 이준석-이낙연 양측의 통합 여부가 ‘제 3지대 빅텐트’ 현실화의 최종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6.7%) 결과, 다수 후보가 당선되길 희망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나란히 33%로 집계됐다. 반면, 제3지대 다수 당선을 희망하는 응답은 24%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주요 정당별 총선 지지 의향 여부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9%, 40%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16%, 이낙연 신당은 16%, 이준석 신당은 20%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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