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AI 기술에 대한 경고…"억제 가능해야 한다"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2024. 1. 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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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더 커밍 웨이브 ·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엑스(X) 갈무리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로 잘 알려진 AI 회사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슐레이만이 AI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우리 사회의 변화를 예측한 '더 커밍 웨이브'(The Coming Wave)가 국내 출간 됐다.

슐레이만은 2010년 알파고의 아버지 데니스 하사비스와 영국에 딥마인드를 설립하고 이 회사가 2014년 구글에 인수된 이후 2022년 구글을 떠날 때까지 AI 딥 러닝 기술의 실제 적용과 정책 부문 책임자(VP)로 일했다. 그의 팀과 함께 구글의 대화형 AI 람다(LaMDA)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는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소셜미디어 링크드인 이사회 의장인 리드 호프먼과 함께 '인펙션 AI'를 설립하고 감정 이해도가 높은 대화형 AI 'Pi(Personal Intelligence)'를 선보였다.

책의 핵심은 AI의 발전이 가까운 미래, 인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불과 바퀴, 전기의 발명이 인류 역사에 있어 혁명적인 사건이었던 것처럼 AI가 그 궤적을 이어가며 인류라는 종의 역사 이래 가장 중요한 문턱에 설 것이라 주장한다.

한스미디어 제공


그는 AI가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로봇,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해당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양자 컴퓨팅과 같은 혁신적인 발전을 도울 것이라면서, 광범위한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동시에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생물을 만드거나 관련 기능을 변형하는 합성 생물학이 함께 발전하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AI에 대한 최고 기술 전문가인 저자의 우려는 이러한 미래,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가에 많은 내용을 할애 한다. 전 세계가 AI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재래식 핵 무기기와 달리 AI 기술은 범용적이고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규제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1부와 2부에서는 수천 년에 걸쳐 발전애 온 기술의 오랜 역사와 기술 변화의 물결이 어떻게 확산됐는지, 다가오는 AI 물결의 가진 엄청난 잠재력과 힘, 위험성을 들여다본다. 3부에서는 억제되지 않는 기술의 물결이 불러올 거대한 권력 재분배의 정치적 함의를 살피며, 4부에서는 이 같은 딜레마를 뛰어넘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이 책은 파이낸셜타임스(FT), 선데타임스, 이코노미스트, 블룸버그 등이 베스트셀러로 꼽은 미래 예측서다.    

무스타파 슐레이만 지음 | 마이클 바스카 정리 | 이정미 옮김 | 한스미디어 | 512쪽

김영사 제공


프랑스의 들뢰즈 사상을 연구하는 철학자이자 시인 서동욱 교수는 7년만에 펴낸 에세이집에서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생각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소진하듯 살아가는 매일이 당연한 삶, 남보다 빨리 정답을 얻고 싶어 조바심 내는 인생, 숫자로 매겨지는 성장에 다다르기 위해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놓아버리는 현대인의 무기력한 초상을 지적하며 저자는 '변화를 위한 생각'을 써내려 간다.

저자는 인간이 성장하고 성숙하는 데 필요한 것들, 반복 속에서 필명하는 삶을 마주하는 법, 평범한 일상에 보석처럼 숨겨진 위안, 우리가 예술로 위로받는 이유 등에 관해 이야기 한다.

철학부터 문학, 미술, 영화, 만화, 게임까지 다양한 영역이 교차하는 마흔 편의 글을 통해 저자는 제대로 된 문제를 직시하는 생각의 힘을 길러보자고 제안한다.

질문의 힘도 강조한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는 컴퓨터가 750만 년의 연산 끝에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만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지 않았기에 그 답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면 가뭄처럼 황량한 마음의 날씨도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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