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지배한' 신영석, 남자 배구 응원 부탁 "팬들 실망 크실 것, 어린 선수들 성장 지켜봐달라"
[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신영석(한국전력)이 남자부 MVP와 세리머니상을 동시에 석권한 가운데 남자 배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영석은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남자부 MVP와 세리머니상 2관왕에 올랐다.
이번 행사에선 신영석이 빛났다.
특히 신영석은 올스타전에 팬투표 1위로 참가했다.
신영석은 2만8724표를 받아 팀 후배 임성진(한국전력·2만5200표)을 제치고 4년 연속 남자부 1위를 기록했다.
신영석은 "올스타 4연속 1등을 한, 선택받은 남자"라면서 "올스타전에선 정신줄을 놓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원하시기 때문에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였다.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신영석은 사전 행사인 인간 컬링에서 대걸레로 스톤이 가는 길을 닦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어깨에 무리가 갔던 것인지 걸레질(?)은 한 번에 그쳤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본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4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신영석이 속한 K-스타는 21-15로 승리했다.
그 결과 기자단 투표에서 14표를 받아 9표를 받은 레오(OK금융그룹)을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세리머니에서도 많은 박수를 받은 신영석이다. 득점 후 줄넘기를 활용한 ‘슬릭백’ 댄스로 팬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투표에서 신영석은 19표를 받아 바야르사이한(6표)를 따돌리고 세리머니상까지 차지했다.
올스타전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선 신영석은 "생각하지 못했다. 레오가 받을 줄 알고 축하해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많은 상을 받았지만 올스타전 MVP는 처음이다.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힘을 받아서 봄배구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웃어보였다.
슬릭백에 대해서는 "나도 (잘해서) 놀랐다. 다리가 걸리는 바람에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 "조금 더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줄넘기를 추가했다. 팬분들의 많은 요제안이 있었고, 1시간 정도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남자 배구 베테랑답게 다음 세대 선수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최근 남자 배구는 암흑기를 겪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인도, 파키스탄에게 패하며 61년만 노메달 수모를 겪고 돌아왔다.
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20년 넘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신영석은 "남자 배구는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팬분들께서 많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한 어린 선수들이 남자 배구를 이끌어야 갈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 기대해주시고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5, 6라운드 각오를 전했다. 신영석은 "(남자부 양상이) 너무 재미있는 상황이 됐다. 박진감 넘치는 5라운드가 될 것 같다. 선수들은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겠지만 지켜보시는 팬분들은 즐거우실 것이다"며 "여자 배구가 인기가 더 많고 남자부가 많이 밀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자 배구도 재밌다고 느낄 수 있게 봄배구에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한국전력은 무조건 봄배구 간다"고 외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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