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출전'에 역사를 써내려 간 타지키스탄...8강 위해 '벤투'가 이끄는 UAE를 꺾어라! [2023아시안컵]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타지키스탄 대표팀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이제 그 역사의 앞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이 기다리고 있다.
타지키스탄 대표팀은 2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 UAE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타지키스탄이 올라온 길을 결코 평탄하지 않다. 카타르, 레바논, 중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카타르는 물론 중국, 레바논도 쉽지 않은 상대였다. 타지키스탄이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타지키스탄은 중국과 1차전부터 고전했다. 중국을 상대로 볼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앞섰지만 확실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중국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분명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는 경기였다.
2차전에서는 위기를 맞이했다. 개최국인 카타르와 맞섰다. 타지키스탄은 볼 점유율 45-55 슈팅 5-9으로 선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에서도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카타르 공격수 아크람 아피프에게 전반 17분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타지키스탄은 A조 3위까지 내려앉았다. 타지키스탄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르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마지막 상대도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지키스탄이 레바논에 패하며 최하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타지키스탄은 후반 2분 바셀 즈라디에게 선쥐골을 헌납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보다. 그러나 후반 35분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가 동점골을 넣더니 후반전 추가시간 누리딘 함로쿨로프가 극장골을 터트리며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대에 열린 카타르와 중국의 경기가 1-0 카타르의 승리로 끝나면서 타지키스탄은 A조 2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마침내 간절히 염원하던 아시안컵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3위 중국과 4위 레바논은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타지키스탄은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타지키스탄에 2023 아시안컵 대회는 첫 출전이다. 1차전에서 승점 1점을 얻으며 첫 승점을 수확했고, 3차전에서는 아시안컵 첫 골, 첫 승리까지 얻어냈다.
가장 중요한 첫 16강 진출을 이뤘다. 만약 타지키스탄이 16강에서 승리한다면 첫 출전에 8강 진출까지 성공한 팀이 된다.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조직적으로 탄탄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점만 실점할 정도로 수비 조직력이 좋다.
타지키스탄이 16강에서 맞이하는 팀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이 있는 UAE다. UAE는 이란, 홍콩, 팔레스타인과 C조에 묶여 1승 1무 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최종전에서는 한 골만 넣으면 2위가 되는 상황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극장골을 넣었다.
UAE가 걱정되는 부분은 전술적인 완성도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시절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9 아시안컵 8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반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만큼 벤투 감독의 전술이 팀에 녹아들기 위해선 많은 시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지키스탄이 이 약점을 파고든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UAE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내줄 정도로 수비가 취약하다.
과연 타지키스탄이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를 꺾고 사상 첫 출전에 8강 신화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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