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4년 차 베테랑 표승주, 첫 올스타전서 ‘별 중의 별’ 되다
IBK기업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 표승주(32)가 데뷔 후 처음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쁨을 만끽했다.
표승주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 여자부 MVP로 선정된 뒤 “팬 투표 덕분에 처음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며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시즌 표승주는 무려 14시즌 만에 처음 올스타로 뽑혀 ‘별들의 잔치’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
2010~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표승주는 GS칼텍스를 거쳐 2019~2020시즌부터 현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리그 잔뼈가 굵을 뿐 아니라 국가대표 경력까지 풍부한 그는 유독 올스타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올 시즌 팬 투표에서 2만377표를 얻어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표승주는 첫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표승주는 이날 팀 동료 폰푼 게드파르드(태국)처럼 양갈래로 땋은 머리카락을 둥글게 만든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나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다. 그는 “첫 출전인 만큼 특별한 스타일을 하고 싶어서 평소 귀엽고 특이하다고 생각한 폰푼의 머리를 따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자부 경기였던 1세트에는 신영철 V-스타 감독(우리카드)의 부탁을 받아 비디오 판독을 대신 보기도 했고, 2세트 여자부 경기에서는 4점을 기록하며 V-스타의 21-16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간중간 춤을 추며 팬들의 흥을 돋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표승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13표를 얻어 김연경(8표·흥국생명) 등을 제치고 ‘별 중의 별’이 됐다.
그는 “선수와 팬, 모두 함께 잘 즐긴 것 같아 기쁘고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상금(300만원)은 팀원들에게 커피를 사는 등 나눠 쓸 생각”이라며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팀이 힘든 경기를 했는데, 남은 5, 6라운드 준비를 잘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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