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이민사 비극’ 누나 동거남 살해한 한인 남성 조기 출소
동거남을 없애달라는 누나의 사주를 받고 살인을 저질렀다 징역 80년형을 선고받고 31년째 복역 중이던 재미 교포 앤드루 서(50·한국 이름 서승모)가 조기 출소했다.
서씨는 지난 26일 오전 미국 일리노이주 키와니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기다리고 있던 한인 교회 신도들과 변호인 등 일행이 건넨 두부를 받아먹는 모습이 현지 언론들에 보도됐다.
그는 확정판결을 받은 살인범이지만, 범행에 이르기까지 겪은 기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구명 운동이 벌어졌다. 최근 석방이 임박한 모범수 수용 시설로 이감되면서 조기 출소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는 열아홉 살이던 1993년 9월 누나 동거남 로버트 오두베인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80년형으로 감형됐다.
검찰은 당시 서씨 남매가 보험금 25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실제 정황은 다르다는 얘기도 나왔다. 서씨가 ‘나를 괴롭히는 동거남을 없애달라’는 누나의 사주를 받고 범행했다는 것이다.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를 둔 서씨 남매는 1976년 시카고로 이민했다. 이후 1985년 아버지는 암으로 숨졌고 어머니도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2년 뒤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이후 서로 의지하고 살던 누나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그는 엄마가 남긴 재산을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나를) 학대한다”며 서씨가 살해하도록 사주했다는 것이다.
이 사연은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2010년 개봉)’로도 만들어졌다. 여기 출연한 서씨는 “오두베인을 죽이는 일이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지키며,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서씨가 2017년 시카고트리뷴 인터뷰에서 “누나는 유산 80만달러를 노리고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누나가 (내가 동거남을 살해하도록) 거짓말을 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살인 공모 혐의를 받던 누나는 하와이 호놀룰루로 도주했다가 1996년 3월 현지 연방수사국(FBI)에 자수,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서씨 남매 어머니 살인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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