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문신 새긴 사발렌카, 호주오픈 女단식 2연패
여자 테니스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는 지난해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다음 해에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팬들도 더욱 열렬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 1년 뒤에 나타나 약속을 지켰다.
사발렌카는 27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정친원(22·15위)을 1시간 16분 만에 세트스코어 2대0(6-3 6-2)으로 제압하고 다시 왕좌에 올랐다. 지난해 2시간 28분 승부에 비하면 절반 정도만의 시간을 들여 일찍 임무를 마무리했다.
왼쪽 팔에 호랑이 문신을 새긴 키 182cm 사발렌카는 이날 빈틈없는 공격 테니스로 정친원을 봉쇄했다. 가장 빠른 서브가 시속 189km에 이르렀다.
사발렌카는 이날 서브에이스(3-6)와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14-19)에선 다소 밀렸지만, 서브를 두 번 연속 넣지 못하는 더블 폴트(0-6)와 실책(14-16)을 줄이는 안정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정친원은 이날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는 ‘브레이크(break)’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사발렌카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이후 자신의 코치와 팀이 있는 관중석으로 달려가 이들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 7경기 동안 단 하나의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마무리하는 압도적인 기세를 보였다.
202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6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4강 이상에 오른 사발렌카는 2012·2013년 ‘선배’ 빅토리야 아자렌카(35·벨라루스·22위) 이후 11년 만에 호주오픈 여자 단식 2연패(連霸)를 달성했다.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정친원은 내친김에 2014년 호주오픈 리나(42·중국·은퇴) 이후 10년 만에 중국 선수의 메이저 대회 단식 타이틀 탈환을 노렸지만, 기량 차를 실감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역대 상대 전적에선 사발렌카가 2승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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