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준비에 진심이었던 김연경…"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 뜻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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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을 얼마나 더 나가겠나 싶었다."
자신이 원했던 세리머니상을 받은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이렇게 말했다.
김연경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경기 전부터 "최우수선수(MVP)는 작년에 받았으니 올해는 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말대로 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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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윌로우에 대해선 "적극적이고 화이팅 좋아"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올스타전을 얼마나 더 나가겠나 싶었다."
자신이 원했던 세리머니상을 받은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이렇게 말했다. 오랫동안 밟아본 무대였지만, 현역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뛰는 무대의 느낌은 예전과는 달랐다. 그가 어느 때보다 '세리머니' 준비에 진심을 다했던 것도 이같은 맥락이었다.
김연경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세리머니상을 수상했다.
경기 전부터 "최우수선수(MVP)는 작년에 받았으니 올해는 세리머니상을 노리겠다"고 공언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말대로 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만 해도 세리머니보다는 '경기'에 집중했던 김연경이었지만, 올해는 달랐다. 동료들과 함께 여러 세리머니를 준비해 관중을 즐겁게 했다.
절친 김수지(흥국생명)와 표승주(IBK기업은행)는 물론, 외국인선수 폰푼(IBK기업은행)과 메가(정관장)도 '세리머니 파트너'로 함께 했으며 V스타 팀 전원이 함께 하는 '칼군무'를 준비하기도 했다.
'백미'는 소속팀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한 커플 댄스였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에게 다가가 춤을 권했고, 거절하는 듯 하던 사령탑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김연경이 아본단자 감독의 '민머리'를 쓰다듬는 퍼포먼스는 현장을 뒤집어놨다.
김연경은 "세리머니상을 꼭 받고 싶어서 어제 새벽까지 연습했다"면서 "다른 것들은 춤을 잘 못 춰서 잘 안됐는데 감독님과 춘 것이 강렬했다. 감독님께서 이 상에 기여를 하신 것 같다"고 웃었다.
열심히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은 팬들을 향한 '예의' 차원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작년도 그랬고 올해도 팬 투표 1등을 했다. 많은 분들이 와주시는데 아무 준비도 안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면서 "이제 올스타전을 뛰면 얼마나 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팬들과 함께 하는 이런 자리가 얼마 없으니까, 뜻깊고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에 올스타전에 나오는 어린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다 잘 한다"면서 "준비도 열심히 하고, 빼지 않고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이 좋다. 그런 문화가 돼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과 함께 하는 축제를 마친 김연경은 이제 다시 '시즌 모드'로 돌아간다. 소속팀 흥국생명은 4라운드까지 18승6패(승점 50)로 2위에 올라 선두 현대건설(19승5패·승점 58)을 추격하고 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차이가 좀 벌어졌기 때문에 맞대결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면서 "다른 팀들과의 경기도 승점 관리를 잘 해서 남은 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새로운 외인 윌로우 존슨이 합류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연경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새 외인과 훈련을 해봤다. 더 빠른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고, 왼손잡이라는 장점도 있어 상대가 흔들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격도 적극적이고 파이팅이 좋다. 우리 팀에 필요했던 타입의 선수"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30일 한국도로공사전으로 남은 일정을 시작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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