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데리고 크로스 플레이?...말레이시아전 크로스 41회

한국, 말레이시아 상대 크로스 41회 시도
과연 선수들을 잘 쓰고 있는 걸까

[포포투=가동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겼다.

선제골은 한국이 넣었다. 전반 21분 이강인의 코너킥을 정우영에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에 들어와 말레이시아가 동점을 만들더니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이 한국 진영에서 공을 뺏겼고 아이만이 슈팅했다. 아이만의 슈팅은 김민재가 막았지만 할림이 공을 잡았고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설영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아이만의 발을 찼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아이만이 키커로 나섰고 역전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몰아붙였고 힘겹게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8분 이강인이 프리킥 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2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15분 모랄레스가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3-3으로 끝났다.

이날 한국은 지속적으로 크로스로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노렸다. 양쪽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크로스를 올렸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한국은 크로스 41회, 코너킥 20회를 기록했다. 앞선 경기들과 비교되는 수치였다. 1차전 바레인전은 코너킥 4회, 크로스 23회였고 2차전 요르단전은 코너킥 3회, 크로스 15회였다.

물론 말레이시아가 측면보다는 중앙에 수비를 밀집시키면서 한국이 측면에서 공격하기 수월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다. 현재 한국에서 공중볼에게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조규성뿐이다. 아무리 헤더가 뛰어난 조규성이라도 상대가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한국은 조규성 외에도 이강인, 손흥민, 정우영 등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때 더 위협적인 자원들이 많았다. 이강인, 손흥민, 정우영 모두 공을 잡고 상대를 흔드는 걸 잘한다. 또한 주고받는 플레이도 좋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내내 크로스로 상대를 공략했다. 너무 단조로웠다.

이제 토너먼트다.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황희찬도 부상에서 돌아왔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은 더 늘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전술을 들고 와야 한다. 그래야 강팀들을 상대로도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한국의 목표인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