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인터뷰]'위대한 도전' 신태용 감독 "韓 8강 동기부여, 포기는 절대 없다"

김가을 2024. 1. 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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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인도네시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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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감독이 27일(현지시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7/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인도네시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카타르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27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열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게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다. 호주는 좋은 팀이다. 신체 조건, 파워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패기로 선수들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4/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D조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24개 팀이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렀다. 각 조 1, 2위는 16강으로 직행했다.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조3위 와일드카드 막차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출전한 본선 무대에서 16강 진출 쾌거를 이뤘다. 인도네시아는 12개국 체제로 치르던 1996년과 2000년, 16개국 체제로 대결했던 2004년과 2007년 본선 무대에 올랐다. 네 대회에서 모두 1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게 됐다.

신 감독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호주전에 대해 "선수는 26명이 와 있지만, 실제로 16~18명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새 선수가 선발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호주와 16강에서 붙게됐다. 늘 기자회견에 오면 좋겠지만,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주문했다.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26명 선수 안에서 로테이션 돌리고, 팀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 큰 변화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정신력을 강조했다.

분명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46위에 머물러 있다.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홍콩(150위) 다음으로 낮다. 호주는 랭킹 25위다. 하지만 신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항상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대표적인 예가 '카잔의 기적'이다. 그는 2018년 대한민국 사령탑으로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잡는 역사를 썼다. 더욱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8강에서 한국-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붙는다. 한국과 대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 감독은 "나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호주전은 3대7이라고 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6대4다. 한국이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8강에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같이 8강에서 한 번 멋진 경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도하(카타르)=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4/

-경기 각오.

▶우리에게 쉬운 경기는 절대 아니다. 호주는 좋은 팀이다. 신체 조건, 파워에서는 아시아에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패기로 선수들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

-호주전 깜짝 선발 계획이 있나.

▶선수는 26명이 와 있지만, 실제로 16~18명이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새 선수가 선발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호주와 16강에서 붙게됐다. 늘 기자회견에 오면 좋겠지만,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주문했다.

-호주를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것인가.

▶전술을 미리 얘기하면 패를 까고 하는 것이다.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호주가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는지는 영상으로 봤다. 나는 몸소 체험을 해봤다. 잘 활용해서 어떻게 공략할지 생각하고 있다.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것은 내가 경기 전에 패를 말하는 것이다. 미안하다.

-호주전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하는 부분이 있나.

▶특별히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26명 선수 안에서 로테이션 돌리고, 팀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 큰 변화는 없다고 보면 된다.

-호주를 이기면 8강에서 한국과 붙을 수 있다.

▶나에게 상당한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호주전은 3대7이라고 본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전 6대4다. 한국이 훨씬 유리한 상황으로 8강에 오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말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같이 8강에서 한 번 멋진 경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아이디어다.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카타르)=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1.24/

-호주의 약점은 무엇인가.

▶호주는 워낙 신체 조건이 좋고 힘이 좋다. 현재로서는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는 움직이면서 한다. 그런 구멍을 만들어 내는 것이 나와 선수들의 몫이다. 연구 중이다.

-과거 호주에서 뛰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호주 A리그 창단 멤버로 선수 생활을 했다. 브리즈번에서도 4~5년 살았다. 호주 축구를 상당히 많이 경험했다. 호주 축구가 어떻게 한다는 기본적인 색은 안다. 감독이 가지고 있는 축구 철학과 색은 다르다. 내가 처음 경험했을 때보다 지금 훨씬 더 호주 축구가 디테일해졌다. 세련돼졌다. 좋은 축구로 변했다고 칭찬하고 싶다. 하지만 구멍은 분명히 있다. 우리는 호주보다 부족하지만, 만들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가 갔을 때보다 호주 축구가 분명히 강해지고 좋아졌다는 부분은 인정한다.

-호주가 동남아시아컵 합류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순수한 개인적인 생각이다. AFF에 들어오면 안 된다. 호주는 일단 동남아시아 축구보다는 한 단계 위에 있는 축구다. AFC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경쟁하면서 아시아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AFF에 있는 팀들은 한 단계, 한 단계 올라오고 있다. 그에 맞춰 따라가면서 더불어 가는 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한다.

-한국이 이번에도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많이 압박은 받는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이나 선수들은 인터넷을 열고 오늘은 어떤 말이 있나 없나 체크한다. 나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가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선수들 정말 열심히 했지만 경기 결과에 있어 비난을 많이 받았다. 다행히 유종의 미를 거둬 해피하게 마무리했다. 인도네시아에선 지금 많이 응원해주고 지지해줘서 훨씬 더 편하게 노력하고 있다. 잘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께 감사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는 조금 힘들게 치렀다. 국민이 실망한 부분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선수들을 믿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여준다면 선수들은 컨디션이나 멘털에서 좋은 쪽으로 끌고 갈 수 있다. 경기가 진짜 끝나고 난 다음에 악플을 달더라도 지금은 악플보다 조금 더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더 자신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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