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 '집단학살 방지' 명령에…이스라엘 강한 반발

백민경 기자 2024. 1. 27. 18: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을 방지하고 가자지구 주민의 상황을 개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명령이 법적인 강제력은 없지만 이스라엘 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사법재판소가 현지시간 26일 이스라엘에 집단학살 방지책을 강구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조앤 도너휴/국제사법재판소장 : 이스라엘은 가능한 한 집단학살을 일으킬 수 있는 직접적이고 공연한 선동을 예방하고 처벌하는 조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이 전쟁으로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제소한 데 따른 겁니다.

사실상 전쟁을 중단해 달라고 한 것인데, 재판소는 실제 집단학살 여부는 판단하지 않으면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재판소가 전쟁을 촉발한 지난 10월의 집단학살은 외면하고, 2차 대전 내내 고통을 겪은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이란 굴레를 씌웠다는 겁니다.

[길라드 에르단/이스라엘 유엔 대사 : 우리 유대인들은 그 어떤 민족보다도 집단학살의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10월 7일 하마스는 그 상처를 열어젖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군사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으로 다시 한번 피란길에 오른 가자지구 사람들은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마흐무드 아슈르 : 그들(국제사법재판소)이 정의를 보여주리라곤 생각 안 했습니다. 오늘 결정은 팔레스타인인, 특히 가자지구 사람들에겐 충격적입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집행위원장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를 강제로 떠나 결국 이집트 국경에 이르렀고,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