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고려 거란 전쟁’ 설 연휴 결방 “완성도 높일 것”[전문]
[뉴스엔 이하나 기자]
제작진과 원작자 사이 갈등을 겪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이 설 연휴 결방을 결정했다.
1월 27일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측은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 답변을 통해 “설 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전했다.
‘고려 거란 전쟁’ 측은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이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라며 “제작진은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깊이 새기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현종이 분을 참지 못한 채 말을 몰다 낙마 사고를 당하는 등 16회를 기점으로 등장한 서사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에게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글과 트럭 시위 등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원작인 길승수 작가은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자문도 충분히 받고 대본을 썼어야 했는데 숙지가 충분히 안 되었다”, “한국 역사상 가장 명군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현종을 바보로 만들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전우성 연출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이다. 꼭 필요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했다”라면서도 “길승수 작가가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 제작진이 수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고사했고,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해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KBS 측 청원 답변 전문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을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최근 불거진 여러 혼란에 대해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원해주신 내용과 관련한 제작진의 답변입니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입니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하였습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설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입니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제작진은 최근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와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는 점 역시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남은 회차를 통해 외적의 침입을 물리치고 동북아에 평화의 시대를 구현한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을 완성도 있게 그려나가겠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지켜봐 주시고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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