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VS CU, '편의점 매출왕'은 누구?
세븐일레븐·신세계 업은 이마트24 도약도 관심
편의점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GS25와 CU의 '매출왕' 경쟁이 달아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지난해까지 GS25가 줄곧 1위를 유지하는 양상이었으나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유통·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GS25의 누적 매출액은 6조 1,795억 원으로 CU(6조 1,077억 원)보다 718억 원 많았습니다.
이달 양사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지난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보면 GS25는 8조 2,777억∼8조 3,220억 원, CU는 8조 1,760억∼8조 1,811억 원 사이에서 각각 형성됐습니다. 1,000억 원이 넘는 격차지만 이는 과거에 비해 크게 좁혀진 것입니다.
CU는 2019년 이래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며 매출 규모 면에서 GS25를 빠른 속도로 추격했습니다. 2019년 9,130억 원에 이르던 매출차는 2020년 8,037억 원, 2021년 4,492억 원, 2022년 2,022억 원 등으로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이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올해나 내년에는 양사의 매출 순위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GS25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각각 8조 6,922억∼8조 8,590억 원, CU는 8조 6,568억∼8조 8,510억 원 범위에 있습니다. 이는 최대 300억 원대, 적게는 100억 원대 차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CU가 올해 8조 8,510억 원의 매출을 올려 GS25(8조 8,02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달 양사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편의점의 내년 별도 기준 매출을 전망한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CU 매출이 9조 2,720억 원으로 GS25(9조 2,300억 원)를 넘어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점포 수와 영업이익 규모에서 이미 GS25를 추월한 CU가 매출마저 앞지른다면 편의점업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됩니다.
점포 수는 2022년 말 기준 CU가 1만 6,787개로 GS25(1만 6,448개)를 근소하게 앞서있고 영업이익 규모도 2022년 2,492억 원으로 2,192억 원에 그친 GS25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CU와 GS25는 각각 점포 수와 매출 규모를 내세워 자사가 업계 1위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업계 순위를 가리는 명확한 기준이 없는 터라 이러한 논쟁은 수년간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CU가 매출 1위 타이틀까지 가져간다면 명실상부한 편의점 업계 1위로 공인받게 됩니다.
CU 측은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 상품 경쟁력을 발판으로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매출 역전은 시간 문제라며 자신감을 내비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를 보면 GS25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6억 6,523만 원에서 2022년에는 6억 3,973만 원으로 준 반면 CU는 5억 8,991만 원에서 6억 2,180만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에 맞서 GS25는 구매력을 갖춘 수도권 매장 최다 보유 편의점이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해 매출왕 타이틀을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한편 이런 매출 1위 다툼에 롯데그룹 계열 세븐일레븐이 양사를 위협할 '다크호스'로 부상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비상장사인 세븐일레븐은 2022년 인수한 미니스톱 매장 통합 작업을 늦어도 올해 3월까지는 마무리하고 단일 체제로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통합이 완료되면 미니스톱 매장 2,600개가 세븐일레븐 간판을 달게 되며, 현시점의 브랜드 전환율은 95% 이상입니다.
2022년 기준 세븐일레븐의 연간 매출은 5조 4,540억 원, 점포 수는 1만 4,265개로 아직은 선두권과 다소 격차가 있지만 미니스톱과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면 3강 구도 형성도 가능하다고 세븐일레븐은 자신하고 있습니다.
또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6,734억 원, 2022년 기준 점포 수는 6,365점으로 편의점 4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습니다.
다만, 한채양 이마트 신임 대표가 기치로 내건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운영 체제가 조기에 안착하면 시너지 효과가 가시화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에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2강 1중 1약 체제가 지속하느냐, 아니면 3강 1약 또는 2강 2중 체제로 재편되느냐 하는 업계 구도 변화가 1∼2년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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