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영국 유조선에 미사일 때리자…미·영, 예멘 항구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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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령부는 "오늘 새벽 3시45분께 홍해를 겨냥해 발사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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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교역로 위험 갈수록 커져
홍해와 이어지는 아덴만을 지나던 유조선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미사일에 피격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은 예멘 호데이다 라스이사 항구를 겨냥해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물류 동맥’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27일(현지시각)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전날 오후 7시45분 후티 테러범들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 말린 루안다를 때렸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 배는 구원요청과 함께 피해 보고를 전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비비시(BBC)도 마셜제도 선적의 영국 유조선인 말린 루안다호가 예멘 항구도시 아덴 남동쪽 111㎞ 해상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화주 및 운항사인 트라피구라 대변인은 “우현에 있는 탱크에서 불이 났다”며 “이 선박은 러시아산 나프타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트라피구라는 세계 각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굴지의 다국적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다.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이번 공격에) 다수의 적절한 해군 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직접적인 (선박) 공격”이라고 말했다.
후티반군은 그동안 주변의 중동 산유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대형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타격으로 이 지역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예멘 호데이다 라스이사 항구를 겨냥해 두 차례의 공습을 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매체 ’알마시라 텔레비전’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도 예멘 폭격 사실을 확인했다. 사령부는 “오늘 새벽 3시45분께 홍해를 겨냥해 발사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어 “예멘 내 후티 통제 지역에서 미사일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이 상선과 군함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미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의 일환으로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왔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미국은 세계 교역의 주요 항로인 홍해의 안전 확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 연합을 출범시키고 지난 12일부터 후티 반군의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보복 의지를 밝히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선박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홍해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많은 선박이 후티 반군의 위협에 홍해 항로 대신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드는 우회 항로를 선택하면서 전 세계 물류가 위축되자 전통적으로 이란과 가까운 관계인 중국조차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 소식통과 외교관 등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국 베이징과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양국 간 만남에서 중국이 후티 반군을 자제시킬 것을 이란에 요구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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