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클린스만 감독 읍소 ”16강부턴 결승전, 비판은 경기 후에 해달라“

박대성 기자 2024. 1.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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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디테일하게 분석했다. 지난 9월에 우리가 한번 상대하기도 했다.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계속 경기력이 좋다. 우리가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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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클린스만이 16강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박대성 기자
▲ 클린스만 감독이 27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하(카타르) 박대성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조별리그에서 아쉬움을 떨쳐내고 16강부터 경기력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을 치른다. 조별리그 E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단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휴식을 취한 뒤 27일 오전 10시 도하에 위치한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대비 훈련에 나섰다. 훈련 전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를 디테일하게 분석했다. 지난 9월에 우리가 한번 상대하기도 했다.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만치니 감독이 부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회를 치르면서 계속 경기력이 좋다. 우리가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강점에 대해서는 "스위치 플레이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여진다. 앞에서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시스템을 갖고 선수들이 위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좋다. 그 시스템 안에서 상당히 흐름을 잘 탄다. 공격진에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우리가 파악했다"라며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우리가 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팀이나 마찬가지로 사우디아라비아도 분명히 약점이 있다. 우리가 약점을 잘 공략한다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수비 문제에 대해서는 "실점이 많았다. 집중력 문제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 가지 문제만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실점 장면만 놓고 보면 우리가 실수가 나왔다고 분석하기에는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우리끼리 분석을 하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3실점 중 2실점은 우리가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심판 판정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페널티킥 같은 경우는 사실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고 아쉬워했다.

▲ 클린스만 감독이 27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이 27일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이제 사우디아라비아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제 결승전이다. 이 결승전을 이겨야 또 한 번의 결승, 8강을 치를 수 있다.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빨리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 좋은 결과를 얻고, 그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이야기도 나왔다.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미디어와 팬분들이 선수들을 지켜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사를 통해 손흥민 이야기를 접했고, 그 이야기에 공감한다. 말레이시아전에 추가 시간이 12분이었는데, 14분에 실점했다.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 그래도 긍정적이어야 한다. 나 역시 긍정적이어야 하고, 타지에서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힘들고 불편한 게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이제 앞만 보고 토너먼트 라운드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어려운 부분도 많고 부정적인 질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감독의 선택이 잘못됐다'라는 질타를 그때 하셔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우리가 응원을 받고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대회를 치르는 기간에는 긍정적으로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 클린스만 감독 일문일답

- 어제는 휴식을 했다. 어떻게 보냈는가

우리의 경기를 가장 먼저 자세하게 분석했다. 이후에 사우디아라비아 경기도 보고 분석했다. 우리는 9월에 유럽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 적이 있다. 좋은 기억이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우디아바리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또한 대회를 치르면서도 발전하고 있다. 우리도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분석했을 때, 어떤 점이 위협적이었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스위칭 플레이가 좋다. 전방에서 공격수들이 자연스럽게 시스템을 가지고 선수들이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를 공략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분명히 약점이 있다. 그 부분을 잘 공략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녹아웃 스테이지에 들어갔다. 단판 승부고 지면 탈락이다. 조별리그와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것이다. 이제부턴 매 경기 결승전이다. 16강전도 결승전이고 이겨야 또 다른 결승전인 8강전에 갈 수 있다. 많은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 상당히 긴장되는 경기겠지만 기대도 크다. 빨리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고 싶다. 카타르에 모일 3만 명의 사우디아라비아 팬들 응원이 불리할 수도 있겠지만 이것 또한 축구의 일부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잘 준비하겠다.

- 조별리그에서 많았던 실점은 전술적인 문제인가 선수 개개인 멘탈 문제인가

실점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집중력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문제만으로 실점하는 건 아니다. 순간적인 한 장면만 보고 실수가 나왔다고 분석하긴 어렵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보면서 다시 되짚었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실은 지난 말레이시아전에서 3실점 중 2실점은 심판 판정이 아쉽다. 설영우가 페널티 킥을 내준 장면도 페널티 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장면에서) 황인범의 실수가 있었지만 파울이었다. 아쉽다. 하지만 지나간 건 잊어야 한다. 사우디아바리아전이 중요하다. 이번 결승전을 이겨야 또 다음 결승전에 갈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빨리 만나서 좋은 결과를 얻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 결승까지 믿고 숙소를 연장해도 될까.

당연하다. 빨리 결승까지 연장하면 된다. 내 목표는 결승으로 가는 것이다. 우리는 결승전에 있을 것이다. 여러분도 빨리 예약하길 바란다. 이제부턴 자신감이다. 실점할 때마다, 나도 그랬지만 선수들도 많이 화나고 속상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여러 감정이 들었겠지만 우리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사우디아바리아는 좋은 팀이다. 어떤 팀이든 쉽지 않다. 늘 상대를 존중하면서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말레이시아전엔 아쉽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카드 관리를 강조했다. 다음 라운드에서 못 뛰는 선수가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경기하자고 말했는데 경고 누적이 나오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전에 김진수가 돌아왔고 황희찬도 돌아왔다. 우리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다. 우리는 우승을 위해 여기에 왔다. 목표도 뚜렷하다. 같이 믿어주고 끝까지 함께했으면 좋겠다.

- 손흥민이 팬들에게 지나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감독님 생각은?

나도 손흥민의 말을 기사로 봤다. 손흥민 입장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공감한다. 말레이시아전에선 추가 시간이 12분이었는데 왜 14분에 실점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실점이라면 누구든지 속상하고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긍정적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경기력이 썩 좋진 않았지만 16강 진출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토너먼트에서 다시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와 질타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후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 전술, 포메이션, 선택이 잘못됐다고 질타해도 늦지 않다. 연장전이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 대회 기간에는 긍정적으로 우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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