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 현판 쓴 서예가 권창륜 별세
임지선 기자 2024. 1. 27. 16:40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운현궁 현판 글씨를 쓴 서예가 초정(艸丁) 권창륜씨가 2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1년(주민등록상 생년은 1943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었던 일중(一中) 김충현과 여초(如初) 김응현 형제를 사사했다. 그는 1979년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는 10여차례 개인전을 열며 한국미술협회 회장과 한국전각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중국 베이징대 초빙 교수, 동방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등도 지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05년 옥관문화훈장을, 2018년 일중서예상 대상을 받았으며 2020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다.
청와대 인수문과 춘추관, 연무관, 운현궁 현판을 비롯해 2011년 만들어진 제5대 국새의 아래 글씨 부분인 인문(印文)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전서와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의 5개 서체는 물론, 사군자와 문인화, 전각 등에도 능했다. 2009년에는 고향인 경북 예천에 자신의 호를 딴 초정서예연구원을 열어 후학을 양성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10시30분.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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