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PPL의 세계 [이미선의 영화로 경제 읽기]

이미선 2024. 1. 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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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는 A씨는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다가 과도한 간접광고(PPL)에 TV를 끈 적이 있다고 말했다.

PPL은 드라마 제작비 감당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제품 홍보를 위해 드라마 전개 상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을 넣어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종영한 한 드라마의 최종화에는 회식 장면이 나왔는데, 등장 인물들이 연신 '육즙이 촉촉하다', '좋은 숯을 쓴다'고 말하는 등 계속되는 고깃집 PPL에 팬들에게마저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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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PPL 장면. 페이스북 캡처.

"억지로 끼워넣은 티가 나는 PPL은 몰입도를 방해하죠"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는 A씨는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다가 과도한 간접광고(PPL)에 TV를 끈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남녀 주인공이 달달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에서 쌩뚱맞은 광고가 등장해 몰입을 방해해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PPL은 드라마 제작비 감당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선을 넘은 PPL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제품 홍보를 위해 드라마 전개 상 꼭 필요하지 않은 장면을 넣어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종영한 한 드라마의 최종화에는 회식 장면이 나왔는데, 등장 인물들이 연신 '육즙이 촉촉하다', '좋은 숯을 쓴다'고 말하는 등 계속되는 고깃집 PPL에 팬들에게마저 비난을 받았다.

PPL이 혹평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드라마 콘셉트에 맞게 제품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러웠다'는 평을 얻는 경우도 있다.

이성민, 임시완 주연의 드라마 '미생'은 '착한 PPL'의 대표 사례다.

미생은 사회 초년생 장그래(임시완)가 겪는 직장 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미생은 실제 회사에서 비품으로 자주 쓰는 복사용지 등을 PPL로 받았다.

드라마를 보면 사무실 곳곳에 더블에이(Double A)라고 적힌 A4용지 박스가 비치돼있다. 더블에이는 복사용지 전문기업이다. 탕비실에서 선·후배가 대화를 주고 받으며 마시는 장면을 통해선 자연스럽게 동서식품의 맥심 제품을 노출시켰다. 전날 과음한 오상식 과장(이성민)이 숙취 해소를 위해 CJ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수를 마시는 장면 역시 '현실성 있고 적절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잘 된 PPL은 기업 매출 증가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온다.

영화나 드라마는 아니지만 tvN 예능 '서진이네'에 PPL을 진행해 대박을 친 기업이 있다. 삼양식품이다. 지난해 초 삼양식품은 서진이네 불닭소스 PPL을 한 이후 불닭소스 언급량이 방송 이전 대비 월평균 약 1000건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노출의 정도나 횟수에 집착해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보다 스토리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갈 때 광고 효과가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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